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곳을 찾겠다는 학자도 많았고 그에 대한 해답도 많았으나 그중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옳은 답이라는 학자도 있다. 성서의 기록이 어느 특정한 지역을 가리킴이 아니었다는 뜻이겠다. 아무튼 성서에 의하면 에덴 동산을 적시는 강이 있었고 그곳에서 갈라져 네개의 강 근원을 이루었다고 한다. 즉 첫째가 비손 둘째 기혼 셋째는 힛데겔이며 넷째가 유프라테스이다.
 이중 에덴의 세번째 강 힛데겔이 바그다드 공방전이 치열하던 티그리스강이다. 앗시리아어로 이디글랏 페르시아어로 티그라인 티그리스는 호랑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다. 아마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강의 사나운 물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듯 하다. 티그리스는 고원에서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지류로 인해 가파르고 범람하기가 쉽다. 해빙기인 4월에는 상류에서의 수량으로 인해 삽시간에 홍수를 일으킨다.
 티그리스는 유프라테스 만큼은 못되지만 길이가 장장 1,900㎞나 된다. 터키령 아르메니아에서 발원하는데 수원은 고원에 쌓인 눈이다. 해빙기에 녹은 물이 모여 불규칙하게 흐르다 이라크 북부에 들어와 남하하기 시작 바그다드를 지나 페르시아만의 북쪽 언저리에서 유프라테스와 만나 하나의 강이 된다. 그것을 샤트 알 아랍강이라 한다.
 예로부터 티그리스의 동편에는 종려와 석류나무가 자랐으며 갈대펄이 에워싸고 앗시리아의 니느웨 성이 있었다. 그 맞은편에 오늘날의 모슬이 있으며 그 남쪽에 바그다드가 있는 것이다. 관개를 위한 수중보가 항해를 방해하고 있으나 짐배들이 BC700년 이래 바그다드와 모슬간을 왕래했으며 가죽으로 만든 둥근 바구니배가 오늘날에도 삿대로 오르내려 이색 경관을 제공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모체인 만큼 유역에는 고대문명의 유적이 많다. 유서깊고 아름다운 그리고 평화로워야 할 티그리스를 건너 미군이 드디어 바그다드를 함락했다. 그곳에서 티그리스의 원래의 이름 호랑이 보다 훨씬 무서운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