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먹는 더덕구이는 실은 덩굴 식물의 뿌리이다. 숲속에서 자라는 초롱꽃과의 다년생이다. 8∼9월에 겉은 초록색이나 자주빛 꽃을 피우는데 초롱꽃들이 대개 그러하듯 앙증맞은 작은 종처럼 아래를 향해 고개숙여 핀다. 9월에 열매가 익는데 봄에는 어린잎을 가을에는 뿌리를 식용한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등지의 산야에 분포한다.
 더덕의 뿌리는 인삼처럼 생기고 특수한 방향을 풍겨 예로부터 산삼에 버금가는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오랜 굵은 뿌리는 속이 비고 속에 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몸에 좋다며 서로 다투어 마시기도 한다. 그 뿌리를 장시간 물에 불렸다가 양념을 발라 구운 것이 더덕구이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두드려 펴서 먼저 간장을 발라 석쇠에 구운 다음 다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군다. 너무 오래 구우면 양념이 타서 씁쓸하다. 더덕구이의 맛을 ‘먹는 재미 사는 재미’에서 신태범 박사는 이렇게 표현한바 있다.
 “고추장 양념에다 불고기 양념으로 구워내는 더덕구이는 고기 보다 맛이 있고 더덕 생채와 더덕 장아찌는 도라지가 따를 수 없는 뛰어난 별미이다”
 그렇듯 더덕은 구이만이 아니라 산간마을에서는 된장이나 고추장에 박아두었다가 일년내내 먹는 저장식품이었다. 특히 더덕술은 그 향기가 좋고 강장제로서도 훌륭하다. 더덕을 잘게 썰어 술항아리에 담고 더덕의 3배 가량의 소주를 붓고 서늘한 곳에서 숙성시키는데 뚜껑을 꼭 밀봉해야 향미가 발산하지 않는다.
 양평군이 용문산 산더덕의 홍보를 위해 ‘산더덕 캐가기’를 한다고 한다. 행사장은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북상하는 서종면 문호리의 꽃대울 마을 숲인데 수목 사이사이 마다 큼직한 더덕들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양평군은 경기도의 동부에 위치하는 산악군으로 생산물은 밭작물과 용문산 일대의 산에서 나는 머루 다래 산나물 더덕등이다.
 이번 행사는 도시민들에게 체험 기회일 뿐 아니라 채취와 판매의 효율을 높이는 다목적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