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시작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유엔안보리의 결의조차 없이 이루어진 명분없는 전쟁으로서 전세계 대다수 국가들과 국내외 반전평화 운동세력들의 반대속에서 무고한 민간인 살상이 늘어가는 등 그 참혹함을 더해가고 있다. 우리가 특별히 이라크 전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들의 대다수가 전쟁 이후 불어닥칠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갈등이 한반도전쟁으로 비화되고 그 결과 우리 민족이 공멸할 수 있다는 근거있는 시나리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지지받지 못하는 전쟁에 대한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이 땅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목소리와 행위는 일견 성숙한 민주사회로 가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미국의 요구라면 한미동맹을 앞세워 무조건 지지해 주던 전례에 비추어 보면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의 뜨거운 찬반논란은 시민단체들의 파병찬성의원들에 대한 총선시 낙선운동표명과 연계되어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국내 언론매체들의 기사는 이라크전쟁 및 파병관련 기사들로 넘쳐났다. 인천일보도 이라크 관련 보도를 2면, 18면 및 19면을 통해서 꾸준히 해왔고, 국회의 파병동의안 처리에 대해서는 2면을 할애하여 비중있게 보도해 왔다. 파병안 처리가 몇 차례 연기되면서 국민들은 파병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누군가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그 명단이 인구에 회자되었다.
 파병에 대한 찬반투표와 이에 대한 책임은 해당 국회의원들의 몫이지만 자기가 지역에서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표명했는 지를 알아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권리다. 아마도 내년 총선에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의원 개개인들의 입장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컬지를 표방한 인천일보가 국회의 공방을 단순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천지역구 국회의원 개개인들의 입장과 활동을 충실히 소개하여 말 그대로 국익과 민족의 운명이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를 계기로 인천출신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독자들에게 충실히 전달해 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