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내버스 요금이 600원에서 700원으로 오른지 한달이 됐으나 승객들이 겪은 불편은 여전하다. 시민들이 매일 같이 직면하고 있는 짜증의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문제다. 배차간격이 10분이라지만 20∼30분 기다리는게 보통이고 질서를 무시한 거친 운전이 여전한 탓으로 승객들은 분노하고 때로는 불안해 한다. 지팡이에 의지하며 버스에 오른 승객이 체 요금을 내기도 전에 출발하는 등 마치 승객을 짐짝 다루듯한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글픈 일이다. 노약자와 어린이,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버스를 이용하려 한다면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은 기사이기 이전에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실망케 하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운전기사가 달리는 버스안에서 버젓히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안전거리 미확보와 과속 등 교통법규준수 쯤은 안중에도 없다. 한마디로 강심장이다. 후진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이러니 교통사고 다발도시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 것이다. 운전기사들의 무신경 무질서가 자칫 대형사고를 유발할 정도라면 이런 형태는 하루 빨리 시정되어야 마땅하겠으나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다. 시민들의 불만은 인천시 홈페이지 교통불편센터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월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접수된 대중교통 민원은 모두 138건으로 이중 시내버스 불편 민원은 85건이나 된다고 한다. 특히 지난 한달동안의 시내버스 불편민원은 70건으로 요금인상 전인 2월(56건) 보다 25%나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배차간격 미준수와 무정차 통과가 가장 많고, 운전기사의 불친절과 난폭운전·흡연 등의 순으로 돼 있다. 이와같은 일들은 승객에게 불쾌감을 안겨주는데 그치지 않고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교통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은 국가적인 과제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룩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어느 한쪽이 나서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다. 우선 운송업계 관계자들이 본연의 자세와 기본수칙을 지키는 안전교육·친절교육을 철저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감독당국은 물론 이려니와 회사측에서도 요금인상에만 열을 올릴게 아니라 서비스 향상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래가지고서는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