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가는 運
 
 인간의 사고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의 시간은 엄청난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년 후 또는 한달 후의 일도 고사하고 엄밀한 의미에서 말한다면 내일, 아니 앞으로 몇시간 후에 일어날 일도 알 수가 없다.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시간속의 변수를 파악하여 거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 바로 ‘사주학’이다.
 어느날 강원도 홍천인 외가댁에 들렀는데 그 날도 농촌의 인심답게 마을 사람들이 둘러앉아 새참으로 수제비를 나눠먹고 있었다. 필자가 들어서자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외사촌 오빠가 다른 날 같지않게 반갑게 맞아주었다.
 “너 마침 잘 왔다. 그렀잖아도 전화하려든 참이었는데….” 어쩐지 반갑게 맞이한다 했더니 기다리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72년 1월 10일 밤12시 30분인데 이 사람 어떻겠냐?”하고 묻는데 마침 사주의 주인공인 부친이 초췌한 몰골로 서 있었다.
 일간(태어난 날)에 木이 寅月이면 나무가 뿌리를 내려 왕(旺)한데 이른 봄의 나무라 춥고 물이 많아서 우선 태양이 필요하다. 時天干에 있는 丙火를 용신(사주의 주체세력)으로 삼으려 하니 태양이 한 밤중이라 빛이 꺼졌다. 다시말해 용신이 다친 사주는 운명이 불길하고 어둡다. 거기다 癸丑月은 태양의 기를 꺼버리니 더욱 불길함을 나타낸다.
 “댁의 아드님 사주를 보니 심하면 감옥에 들어갈 운인데요.”하자, 부친이 침울한 표정으로 땅바닥만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제 자식이 몇달 전 폭력으로 구치소에 들어갔는데 언제 나오겠습니까?”
 “이 달에 합의는 되겠으나 꽤 많은 돈이 들어가겠는데요.” 마침 태양이 빛을 발하고 있는 달(月)이라 희망을 주었더니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점에 대한 올바른 인식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고금을 통해 역점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한 학문은 없다고 보나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 진수를 얻기가 그리 만만치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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