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바다내음을 맡으며 연인과 가족끼리 신선한 회맛을 경험하세요.”
 인천시 중구 을왕동 용유도 서쪽끝에 자리한 을왕리 해수욕장은 울창한 해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윤곽이 뚜렷한 반원형 해안선이 산에 둘러쌓여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서해안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백사장 길이는 약 700m, 평균 수심은 1.5m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며 간조때는 백사장의 폭이 200m정도 드러난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천과 수도권에서도 승용차로 1시간 거리도 안되는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다.
 최근에는 인천공항 때문에 널리 알려져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피서철이면 '사람 반 물 반'일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청소년 야영장과 수련장 등이 마련돼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면 해변을 따라 50여개의 크고 작은 횟집들이 1km정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횟집 수조에는 싱싱한 자연산 활어들이 그득하다. 을왕리 해수욕장에는 포구도 함께 있어 항상 30여척의 작은 선박들이 바다에 나가 고기를 낚는다.
 을왕리 횟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직접 을왕리에서 잡아온 우럭, 숭어, 낙지, 주꾸미, 조개 등이다. 특히 용유도의 꽃게는 알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 찾아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회 외에 나오는 음식의 맛과 종류도 대도시의 정통 일식집 못지 않다. 회맛을 돋우는 중국산 린치, 가리비, 자연산 해파리 등 회를 먹기전에 나오는 20여가지 해산물들을 조금씩 맛보다가는 배가 불러 정작 회를 못먹을 때도 있다. 실제로 회보다 이 음식들에 반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횟집들은 손님들이 먹다 남은 횟감을 튀김으로 만들어도 준다. 가격은 시중과 비슷하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꽃게탕, 꽃게찜, 해물탕, 왕새우 소금구이, 광어, 우럭매운탕, 회덮밥 등이다.
 또 바닷가에는 숯불에 조개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 집도 늘어서 있다. 을왕리 어촌계 주민들이 조성한 물량장과 대형 선박위에 조개구이 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의 조개는 바다에서 갓 잡아올려 신선도가 뛰어난데다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가리비와, 키조개, 대합, 굴 등 2~3사람이 3만원이면 실컷 먹고 남는다. 조개구이 집에서 조개와 꽃게 등을 사갈 수도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의 백미는 낙조다. 바다와 산, 해변을 한눈에 바라볼수 있도록 언덕위에 자리잡은 횟집은 아름다운 낙조 때문에 이미 연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명소가 됐다.
 최근에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 횟집들도 손님맞이에 한창이며 건물 전체가 횟집인 회타운과 호텔 등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또 을왕리 해수욕장을 들어가기전 왼편 선녀바위 해수욕장에도 아담한 횟집들이 늘어서 있으며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산등성이를 넘으면 모래사장이 을왕리보다 두배가 넘는 왕산해수욕장도 있다. 이곳에서도 10여개의 횟집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호영 을왕리번영회장(46)은 “인천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와 백사장을 끼고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이라며 “모든 상인들이 가족처럼 정성껏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