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적응된 신체가 미처 봄에 맞춰 자신을 조절하기 전인 요즘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최대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봄을 몸으로 앓는다. 이때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20~25%가 환절기에 알레르기 질환으로 시달린다고 진단한다.
그중 건초열이라고도 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가족중에 알레르기 질환자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많고 20살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10%가 이병을 앓는다. 증상은 재채기·콧물·코막힘 등으로 코 주위가 헐거나 코에서 악취가 난다면 비염보다는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코가 가렵기 때문에 코를 비비고 문지르거나 잡거나 한다.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인자를 피하고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다. 외출 때 코와 입을 막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침대의 매트리스나 카펫에서 생기는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진공청소기 등을 이용해 자주 먼지를 제거해줘야 한다.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에 가습기가 도움이 되지만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는 낮은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재채기 등에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약품을 쓰면 가려움증·콧물 등을 줄일 수 있고 생리식염수를 코점막에 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와 함께 요즘은 기관지천식도 조심해야 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이는 병으로 숨쉬는 소리가 거칠어지고 심하면 쌕쌕거리는 소리까지 들린다. 이는 어느 연령층에서나 생기지만 대개 3~6살에 시작한다. 어린이의 5~10%가 걸리며 점차 도시지역 어린이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의 증가로 어른에서도 발병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천식이 생기기도 하고 운동할 때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간혹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가래를 밖으로 쉽게 내보내려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급성 천식을 일으킬 때는 산소요법을 써야 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원인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