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도 안된 신세계 쿨캣이 삼성생명 페라이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7월24일 창단한 「신흥강호」 신세계는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정선민(20점 14리바운드)이 골밑을 지키고 슈팅가드 이언주(23점)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착실히 점수를 보태 우승후보 삼성생명에 79대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국내 5개팀과 중국 베이징 수도철강 등 모두 6개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3월3일까지 풀리그를 치러 상위 두 팀이 3전2선승제로 챔피언전을 치른다.

 이날 개막전은 지난 8월 삼성생명의 2승1패로 끝난 여름리그 챔피전언전 이후 6개월만에 열린 재대결이자 정선민과 주부센터 정은순이라는 국내 양 돛대의 골밑싸움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기에 충분했다.〈연합〉

 전반까지는 삼성생명의 일방적인 리드.

 정은순(12점 8리바운드)이 정선민과의 높이 대결에서 앞서고 정은순에게 「더블팀」이 집중되면 왕수진(23점) 유영주(22점)가 외곽포로 응수해 삼성생명이 39대33으로 앞섰고 이런 우세는 3쿼터에도 계속돼 2분25초께는 무려 14점차인 49대3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신세계에는 정선민과 함께 슈터 이언주가 있었다.

 3쿼터 중반들어 상대 박정은이 4반칙에 몰려 벤치로 물러나자 신세계는 전면 강압수비로 실책을 유도하면서 공격 전면에 이언주를 앞세워 하나씩 득점하기 시작, 4쿼터 3분50초에 장선형의 속공으로 68대67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신세계는 이어 왕수진의 골밑 슛을 쳐낸뒤 신원화(12점)의 드라이브인 슛으로 70대67로 달아났고 78대76으로 바짝 쫓기던 종료 4.5초전 정은순의 5반칙으로 얻은 자유투중 1개를 정선민이 꽂아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도 한빛은행이 이종애(26점 13리바운드)와 조혜진(16점 1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김영옥(29점)이 분전한 현대 레드폭스에 75~74로 역전승했다.

 1쿼터를 10대22로 크게 뒤졌던 한빛은행은 2쿼터부터 현대를 따라 잡기 시작, 3쿼터 종료와 함께 59대58로 승부를 뒤짚은 이후 마지막 4쿼터에서 상대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