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블루버드가 나산 플라망스를 꺾고 3연승, 토니 러틀랜드가 원맨쇼를 펼친 SK 나이츠에 패한 대우 제우스와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나래는 23일 군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전 1분동안 허재(28점 6어시스트)가 5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4연패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 홈팀 나산을 93-9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나래는 원정경기 4연승과 함께 최근 3연승의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으며 SK에 87대97로 뜻밖의 일격을 당한 대우와 4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로써 공동 2위인 기아와 LG(23승14패), 공동 4위인 나래와 대우 등 4팀은 반게임차로 순위를 다투는 혼전속에 빠졌다.

 3쿼터까지 68대69로 밀리던 나래에는 역시 허재가 있었다.

 4쿼터 전까지 16점에 머물던 허재는 4쿼터들어 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며 존슨과 함께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 경기 종료 1분전 88대80으로 역전시켰고 상대가 파울작전과 함께 3점슛으로 추격하자 신기성(13점)과 함께 자유투 6개중 5개를 고스란히 성공시켰다.

 나산은 종료전 38초동안 이민형, 김현국의 연속 3점슛과 로즈그린(20점)의 야투 2개로 무려 10점을 쏟아부었지만 허재의 자유투에 무너져 11승27패가 됐다.

 SK는 청주경기에서 러틀랜드가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고 서장훈(25점 19리바운드)이 골밑을 지켜 4쿼터 초반에 일찍 승리를 굳혔다.

 러틀랜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8득점하면서 정확한 볼배급으로 8개의 어시스트를 이끌어내는 등 국내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까지 49대48로 힘겹게 앞서던 SK는 3쿼터들어 러틀랜드가 무섭게 코트를 휘저어 대우의 추격권에서 쉽게 벗어났다.

 3쿼터 시작하자 마자 3점포를 쏘아올린 러틀랜드는 59대55로 앞서던 4분께부터 서장훈과 윤제한(16점)의 골밑슛 3개를 어시스트, 순식간에 점수차를 65대55, 10점차로 벌려놨고 이어 손규완(9점)의 3점슛 마저 어시스트할 때 전광판은 68대55로 13점차가 됐다.〈연합〉

 단독 2위를 노리던 대우는 카를로스 윌리엄스(34점 9리바운드)가 외롭게 맞섰을뿐 SK의 속공에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팀의 장기인 3점슛을 난사했지만 공은 번번히 림을 외면, 4쿼터 중반에 이미 70대92로 멀어져 추격할 힘을 잃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