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열 전 부천시 원미구청장

 나는 지난 2월에 부천시 원미구청장직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 30여년을 마감했다.
 지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되돌아 보니 실로 만감이 교차하기 보다는 후회가 앞선다. 산골초등학교 교사시절부터 시와 군, 도청 그리고 내무부, 행정자치부, 국무총리실 기획단을 거치면서 그간의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니 어느 가수가 부르던 노래 제목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진작 이 노랫말을 알고 음미하였더라면 공직을 더욱 멋지게, 수요자 중심으로 펼쳤을 것을 생각하니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된다.
 ‘국민에게는 희망을, 공직자에게는 눈높이 향상’에 애를 썼지만 과연 정말로 그렇게 했는지 의심이 든다. 또 나의 좌우명이 ‘不而敬之요 和而不動’이었으나 남을 존경하면서 살아왔는지 정말 되돌아 보게된다. 또 믿음이란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믿는 것이요, 이 믿음의 보상이 자신이 믿는 것을 보는 것인데 과연 이 믿음을 보았는지, 현직에 있을 때 잘 했더라면,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나는 구청장으로 재직시 시민공동체의식 함양을 위해 소득중 1%의 기부운동을 부르짖었지만 기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 남을 뿐이다. 특히 우리 부천시에 거주하시는 몇분 안되는 6.25 참전 용사님들이 바라고 계시는 사무실 하나 마련해 드리지 못한 것은 평생 빚을 지고 사는 느낌이다. 어언 팔순이 되신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바램을 외면한 것 같아 죄송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심정이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를 되새기면서 나에게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요 봉사자인 앤서이라번스를 본받아 참봉사를 실현할 것이다. ‘있을 때 잘해’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