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체육부장 
제3회 인천마라톤 대회가 지난달 30일 대 성황리에 끝났다. 이날 1만5천여명의 출전자들과 응원나온 가족, 직장 동료, 친구, 자원봉사자 등 대회 참가자가 5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의 마당’이였다.
 참가자들은 인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지역과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그리고 제주도와 외국인 등 국내외인들 모두가 함께 자리한, 이제는 명실공히 ‘수도권 최대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값진 결실은 모든 참가자들과 진행요원들은 물론 교통통제를 따라 준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 등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무사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지난 1, 2회 때인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변도로가 아닌 인천문학경기장∼연수지구 해안도로 주변을 달리는 새로운 코스로 변경, 진행됐다. 다시말해 도심과 해안이 함께 어우러지는 구간이다.
 완주한 참가자들 대부분은 “이번 마라톤 코스는 환상적이였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객들과 영종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불편을 피했다는 점과, 지난 2002한·일월드컵축구 당시 온 국민의 염원이였던 ‘한국의 16강 진출’을 실현시킨 ‘월드컵 성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대회를 개최한 점이 가장 인상적이고 특별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 마라톤 가족들이 문학벌에 모여 다시한번 역사 현장의 당시 상황을 상기하는 분위기를 재현하면서 참가자 모두에게 ‘하나가 된 우리는 모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지역 참가자들은 인천마라톤을 통해 인천을 사랑하고, 인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다시한번 마음 깊히 새기게 해주었고, 지방과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천을 알고, 또한 바다와 도심이 어우러진 인천의 발전상을 한눈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 처럼 인천마라톤은 이제는 단순히 달리는 수준을 넘어 동북아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서해안 관문도시’ 인천을 알리게 하는 엄청난 홍보효과와 이에 따른 경제적 수익 등을 창출한다는데 대해 우리는 반드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마라톤 축제를 통해 ‘인천알리기’는 대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인천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지방 및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천마라톤 개최지인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들에게 인천을 알리는데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날 참가자들은 ‘월드컵 성지’라는 인천문학경기장을 흥분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연수지역 주로에는 농악놀이패와 대회 관계자, 극소수의 시민을 제외하곤 이들에게 힘을 복돋아 주는 환영 나온 시민들이 거의 없었다. 결국 주자들은 새로 바뀐 환상의 코스를 시민들의 외면속에서 달려야 했다.
 또 한편에서는 “힘들게 왜 달리는지 모르겠다, 달리는 것이 도대체 뭐길래 우리가 교통통제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등 등”의 시민 항의가 잇따랐다. 이같은 시민들의 불편호소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천시민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즉, 인천시민들도 문화의식 수준을 높여 보자는 얘기다. 단순히 달리는 대회가 아니라 ‘인천을 알리는 인천시민의 축제’라고 말이다.
 한 예로 강원도는 도내에서 열리는 춘천마라톤 등 각종 대회가 개최될때마다 도민들이 열과 성의를 갖고 대회준비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심지어 강원도민들은 스스로가 관광가이드의 역할까지 할 정도로 자기고장을 홍보하는데 자발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결국 강원도민들은 각종 축제행사를 바로 내고장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종 운동경기나 축제행사에 대한 문화를 깊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민들도 지역적인 차이는 있지만 앞으로 강원도민들 처럼 중요한 호기를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시민들 스스로가 인천을 알리는 홍보요원이라고 생각하고 직접적인 참여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참가자들에게 내고장 인천을 위해 ‘환영의 박수’라도 보낸다면 이것이 바로 ‘인천을 알리는 큰 힘이 이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