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야쥐야 새앙쥐야/사랑밑에 다람쥐야/이것저것 다먹어도/흰밥일랑 먹지마라/한식날이 되고나면/밤사오고 배사다가/울어머니 무덤위에/제사절사 지낼란다’
 예전 인천지방에서 불리우던 쥐에 관한 민요라고 한다. 어느 지방이든 이와 비슷한 쥐 노래가 전해지는데 여기서는 한식날 어머니 무덤에 성묘가서 제사 지내겠다는 내용이 다르다면 다르다.
 어제는 한식날-동지후 105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이면 조상의 무덤에 과일과 떡을 차려놓고 한식차례를 지내며 지난 겨울에 무덤이 헐었으면 잔디를 입혔다. 이를 사초라고 했다. 그런데 한식날은 음력으로 3월에 들기도 하나 대개 2월에 들며 금년처럼 3월이면 사초를 하지 않았다. 또한 이날 묘주가 없는 무덤에는 마을에서 제수를 장만 제사를 지내주었다.
 한식날을 전후해서는 지키는 옛풍습이 많았다. 특히 이날 더운밥 대신 찬밥을 먹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것은 중국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의 혼령을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그가 간신에게 몰려 면산에 숨어 있었는데 임금이 그의 충성심을 뒤늦게 알고 찾아갔으나 나오지 않자 나오게 하려고 불을 놓았는데도 끝내 나오지 않고 타죽었다. 사람들이 그를 위로하여 죽은 날 불을 피한데서 그런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의 불을 금하는 것은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새봄이 되면 묵은 불씨를 죽이고 새불씨를 받게 되는데 그 시기가 마침 한식때라는 것이다. 실제로 예전에 이때쯤이면 대궐에서 버드나무에 불을 붙여 나누어 주는 한편 시내를 순시하며 불조심을 시키는 행사도 가졌었다. 오늘날의 현대적 의미로도 이때는 건조기요 바람부는 날이 많아 산불조심을 당부하는 시기이다.
 한편 24절기의 하나인 청명은 한식 하루전이거나 같은날이 된다. 우리 속담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한것은 그래서 생겼는데 올해는 식목일이던 지난 5일이었다. 마침 연휴의 주말이어서 성묘 나들이로 도로 마다 심한 정체를 빚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