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기치로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이 지난달 29일 개항 2주년을 맞았다.
 1992년 영종도와 용유도의 1천7백만평의 갯벌을 매립, 10년의 대역사를 거쳐 개항한 인천공항은 지난해 여객 2천만명 돌파하고 화물처리능력도 2백만t이 넘는 등 바야흐로 동북아 허브공항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공항 개항 2주년을 맞아 공항시설물 가운데 핵심시설인 여객터미널을 건설단계부터 유지, 관리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8년간 인천공항과 함께 한 (주)한진중공업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박덕우 소장(51)으로 부터 감회와 애로 등을 들어봤다.
 
 - 인천공항이 개항한지 2주년을 맞았는데.
 ▲ 1995년 갯벌 위에 방조제를 만들고 파일 기초작업을 할때만 해도 이렇게 거대한 시설이 들어설 줄 몰랐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이 “정말 크고 안전하게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감개무량하고 뿌듯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인천공항은 뒤지지 않는다. 개항 초 각종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운영과 서비스면에서도 세계 일류 공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시설인 만큼 국민들이 아끼고 영원히 사랑했으며 좋겠다.
 - 8년동안 인천공항에서의 업무는.
 ▲ 여객터미널을 건설할 때 인천공항과 처음 만났다. 당시는 여객터미널 건축 때로 기계부장직을 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건축물이 워낙 커 이동하기도 어려웠으며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곳으로 피해가 확산돼 모든 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했다. 건설이 끝나고 운영으로 전환되면서 건설 노하우를 운영에서도 접목시키기 위해 연면적 15만평의 여객터미널의 유지·보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시공과 마감공사 등 공항건설에서 시운전, 운영에 까지 참여한 업체는 대한민국에 한진중공업이 처음이다.
 -한진중공업은 공항건설에도 많이 참여했나.
 ▲인천공항에는 여객터미널 건설때 주관 시공사로 참여했다. 한진중공업은 공항건설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김해, 김포 등 국내 다른 공항 건설에도 참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공항과 건설중인 필리핀 다바오공항을 건설하는 등 국내에서는 공항건설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인천공항 2단계 1공구 공사도 한진중공업이 수주, 공사를 하고 있다.
 - 여객터미널의 유지,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건축물이 워낙 커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관리하기가 만만찮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모두 직원들이 땀 흘린 댓가다. 이런 시설물은 사소한 잘못으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주먹구구식 운영으로는 절대 안된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예측, 예방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인천공항 시설물과 기계들은 이제부터 노후화가 시작된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하며 24시간 항공기가 운항되고 여객들이 항상 이용하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과 시스템의 안정화를 구축해야 한다.
 - 유지 관리에 대한 자체 데이타베이스(DB)를 구축한 것으로 아는데.
 ▲사전에 예측, 예방 관리를 위해 1년 동안의 DB 자료를 정리해 ‘HI-D0S스시템(Hanjin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Digital Operation&Maintenance System)’을 자체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운전, 점검, 정비, 보수와 서비스향상, 개선업무, 입주자시설 관리의 부가업무를 일일 기록하는 자동 집계를 통해 분석한 뒤 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품질과 안정을 기본으로 각종 평가활동과 교육활동을 통해 피드백(Feed Back System)시켜 인력낭비를 줄이고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될 수 있도록 해 여객터미널 유지보수에 적합하게 개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운영 IS0 9001,14000을 취득하는데 공로을 인정받아 아웃소싱업체중 최우수업체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계약 만료되는 아웃소싱업체에 공개입찰 방침을 밝혀 용역업체들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마무리가 잘 될지 궁금한데
 ▲공항은 전문적이고 많은 경험이 필요한 곳이다. 공항 개항부터 모든 아웃소싱업체들은 갖은 어려움속에서도 성공적인 개항과 안정적인 운영에 참여했다. 공항공사가 용역업체에 대해 공개입찰을 한다는 소식에 모두가 불안해 하고 있다. 아웃소싱업체들은 국내에서 규모도 크고 3년동안 검증받은 만큼 공항공사는 이들업체에게 연속성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직원들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입찰에서 검증되지 못한 업체가 최저가로 선정될 경우 일부 업체는 인수인계 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땀이 결국은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공항공사는 이해해 줬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세계 최고의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국민이 내 집이라는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아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정열과 일생을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항 2주년을 맞은 인천공항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도약기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이제 동북아의 허브(HUB)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사업소 역시 체계화된 시스템과 에너지절약을 위한 2차 HI-D0S시스템을 개발 등 서비스 향상을 통해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