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도고 등 국내에서는 물론 케냐로 진출, 최고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주)파라다이스가 인천 관광업계에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호를 출항시킨지 다음달로 3돌을 맞는다. 특히 오는 7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두고 동북아 물류·관광산업의 핵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지역내 호텔업계의 대표주자인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의 향후 행보에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 1급으로 격상, ‘테마가 있는 호텔’로 거듭날 것을 다지고 있는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의 김인학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의 경영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 창출을 위한 영업노하우를 들어본다.
 -다음달이면 파라다이스 그룹이 오림포스 호텔을 인수, 경영에 나선지 3년째를 맞게 됩니다. 그동안 대규모 사업비를 투입, 전 사업장에 걸친 개보수로 시설 고급화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년 사업전략방향을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무궁무진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천의 미래에 걸맞는 투자를 하려는 의욕으로 출점후 지난 3년간 전 객실과 부대사업장 등 하드웨어 보강 사업에 총 1백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직원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초점을 맞춰 질적 업그레이드에 전력을 기울여 나갈 겁니다. 더불어 극도로 위축된 경제상황을 감안, 철저한 내실 경영으로 효율을 극대화 시킨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차별화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명 ‘테마가 있는 호텔’을 일궈내려 합니다. 이제 호텔은 단순히 최고급시설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거죠. 고객에게 감동을 줄수 있는 서비스와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천지역에는 아직까지 특1급 호텔이 없는 실정입니다. 올해 등급심사에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가 특1급 호텔로 격상하기 위한 등급심사를 신청, 지난 28일 심사를 치름에 따라 그 결과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설 고급화에 주력해온 것은 정기 등급심사를 겨냥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풀이할 수 있지요. 반면 대형 컨벤션센터를 갖추지 못한점이라든가 규모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등급심사가 시설부문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부문의 고급화를 중시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때 자신감이 있습니다. 직원들의 평준화된 외국어 수준이라든가 서비스 수준은 어느 특1급 호텔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미도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중구청 주도하에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서부터 보도블럭 교체, 차이나타운 일대 단장 등 외형 기반시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업에는 소홀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랜 관광산업을 일궈가고 있는 기업으로서 행정관청이 어떠한 메뉴를 갖고 접근해야 하는 지 제언해 주십시오.
 ▲단언컨데 관 주도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에 맞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천만합니다.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성과쌓기식 개발은 문제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누구를 겨냥한 사업인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단순히 페루를 세우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즐길수 있는 경극을 상시 유치한다든가, 인천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발생적인 ‘눈길끌만한’ 것을 찾아내서 예산을 투입해야만 불씨를 키워 나갈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대규모 특급호텔들이 속속 들어섬에 따라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은 카지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장을 영종쪽으로 이전하지 않겠느냐는 ‘영종 이전설’이 지역업계에 나오고 있습니다.
 ▲카지노 영업을 할 경우 주변을 왕래하는 유동적인 고객들을 잡을 것인가, 혹은 취미로 즐기기 위해 오는 고객을 타깃으로 할 것인가 선택이 필요합니다. 우리 호텔의 경우 외국인 전용업장이라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후자쪽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우리의 주 고객들은 공항 주변보다는 다소 거리가 있는 업장을 선호합니다. 영종으로 이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공항 인근에서 카지노를 운영할 경우 일시적인 체류자가 주 타깃이 되는데 이들의 주머니가 오히려 가볍다는 점에서 영업방향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지난해말 파라다이스 그룹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내걸었던 대표적인 프레임이 ‘용유·무의 카지노·경정장 사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천시에서는 용의·무의 관광단지 프로젝트에 카지노와 경정장 유치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이와관련, 인천시와 어느 정도 협의단계에 있는지.
 ▲우선 용유·무의 프로젝트는 그룹차원의 구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호텔과는 별개 법인이므로 당연히 연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종공항 배후단지 개발이 완료된 이후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송도·영종·김포매립지 개발계획서를 살펴본 결과 지역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서 온통 카지노 출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투자후 자금회수가 가장 빠른 사업이 카지노라는 단순논리에 시각을 맞춘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됩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관광업계를 일으키기 위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구상을 들려주십시오. 더불어 인천시민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지역 친화사업을 추진하신다면.
 ▲이제는 말로만 국제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국제화해야 할 때입니다. 해서 올해는 외국인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중입니다. 우리 입맛에 맞춘 요리가 아니라 외국인들이 즐기는 그 맛 그대로를 체험해보자는 의도에서 입니다. 이탈리아·중국·프랑스 등 현지 최고 요리사를 초청, 국제적인 메뉴를 소개하는 프로모션입니다. 이와함께 소년소녀가장 장학사업 등 계층별 도움을 줄수 있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3년은 서로 다른 기업이 하나로 접목하기 위한 통합과정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새로운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하는 시점입니다. <글=김경수기자> <사진=김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