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상으로 마음을 읽는다.
 
 부인과 이혼하고 5년째 독신으로 살고 있는 Y가 오랫만에 찾아왔다. 마침 혼기가 한참 지난 노처녀 P도 놀러와 있는 터라 자연스레 인사를 시켰더니 갑자기 Y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양복 단추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이를 본 필자가 “어찌 첫눈에 반한 눈친데..?”하고 놀렸더니 당황하며 손사레를 쳤다.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가 오간 끝에 P가 먼저 가겠다고 일어서자 Y도 따라 일어서며 “같은 방향인데 모셔다 드리겠습니다”하고 함께 나갔다.
 “저 친구 미스박한테 상당히 호감가는 모양이야”하자, 옆에서 이를 지켜 본 김여사가 어떻게 그걸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양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왼손의 엄지손가락을 허리춤에 끼고 있는 모습은 체상학으로 해석하자면 그는 여성에 대한 욕구가 충만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성을 향하여 ‘나는 능력있고 괜찮은 남자다. 당신도 보아하니 전혀 관심이 없지는 않은것 같은데….’ 이러한 속마음을 암시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양복단추를 만지작 거리는 행동 역시 무의식 중에 상대방 여성에게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당신을 좋아하고 싶습니다’라는 내심의 진의를 표현한 것이 된다.
 체상학이란 아직은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드는 단어로 생각되겠지만 관상학과 같은 일종의 상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적인 상태에서 타고난 생김새를 통해 내면의 세계나 그의 운명이 어떠한가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 것인가를 조언해 주는 것이 관상학이라면, 체상학은 몸전체로 표현되는 모든 행동이나 몸짓 버릇 말씨등 몸에서 나타나는 것을 통해 좋은 운명으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학문이다. 따라서 관상학과 체상학은 유사한 입장에서 이해될 수 있다. 몸으로 나타내어지는 무언의 표현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행동과학이라고 부른다.
 가령 어떤 한 사람이 우스운 것을 보고 막 폭소를 터트리기 시작하여 웃을 때, 여기에서 우리들이 한 번 생각해 볼만한 것은 웃을 때 단지 얼굴에만 웃는 표정이 나타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실제로 이 때에는 얼굴 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이 웃고 있다. 다시말해서 그러한 단편적인 일거수 일투족을 가지고도 한 개인의 정서를 반영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동작 하나하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라 볼 수 있다. 다음; 사이비 역술인, www.예지연.com ☎(032)867-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