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3월 착공할 예정인 장수천(인천시 남동구)생태공원 조성을 앞두고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는 인천대공원내 호수의 담수 3만5천t으로는 장수천의 유지용수가 부족하다고 판단, 남동정수장으로 유입되는 팔당원수중 6만5천t을 호수로 끌어들인뒤 10만여t의 담수를 연중 장수천으로 흘려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장수천의 용수로 쓰일 호수에 대한 정화시설을 하지 않는다면 오염된 물이 생태하천으로 꾸며놓은 장수천으로 흘러들어갈게 뻔하고, 유수용수로 쓰이는 2급수질의 팔당원수를 지금의 공원호수에 가둬 둘 경우 호수수질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는 점등이 그동안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차례 지적돼 왔다.

 현재 대공원호수에 마련돼 있는 정화시설이래야 고작 6개의 분수대가 있을뿐이며 장수천 생태계 조성 예산 가운데 정화시설예산은 전혀 계상되어 있지 않고 있는데 대해 어이없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시는 이런 지적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착공을 서둘러 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의 조성계획자체에 미비점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등 애당초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실한 준비로는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착공을 늦추더라도 어디에 문제가 없는지 차근차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인천시민들이 고대하던 생태하천이 착공되기도 전에 주먹구구행정이라느니 또는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시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새로운 문제점을 제기할 가능성 또한 크다. 한푼의 예산이라도 아껴써야 할 우리의 현실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사태다. 본란에서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으나 허술한 계획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자주 보아왔으면서도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별로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거액의 돈을 쏟아 넣는 사업에 하자가 발생하는 사태에 우리는 분노하고 허탈해 왔다. 우리사회의 준비부족이 그만큼 체질화됐다는 것을 여지없이 내보이면서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점이 부끄럽다.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