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학력 여성인력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속에 바늘 구멍으로 비유되고 있는 취업의 문을 두드리기 보다는 창업에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성에 비해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을 갖고 여성 고급인력의 경제활동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 기업인으로서 자동차 부품생산업체를 이끌고 있는 김현숙 경신공업(주)회장(66)을 만나 기업 경영과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기업 경영과 지역 활동 등으로 바쁜 일정속에서도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난 74년 자동차 배선 제조업체로 출발한 경신공업(주)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신공업(주)가 어떤 회사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28년전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노무비가 저렴해 생산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었으나 80년대 이후 노무비가 7∼8% 상승, 노동집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경신공업(주)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사업은 계속 확장됐으며 IMF 외환 위기때는 터기,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제품을 수출, 모든 기업이 어려운 가운데도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력 확충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이라크 전쟁 발발설, 북핵 문제, 내수경기 위축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신공업(주)는 올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중국 칭다오 공장(3천평)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인근 2천평에 전선공장을 확장,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에 있는 등 중국을 겨냥한 마케팅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또 2년전에 법인 분리를 한 전선과 공업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신공업(주)는 그동안 충남 아산시에 있는 중앙기술연구소 등을 통해 자동차 및 선박용 배선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기 배선기기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1세기 급변하는 경제현실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술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김회장님의 견해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기업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기술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일본과 미국에 자체브랜드로 자동차 배선을 수출하게 됐으며 중국의 합비자동차에 기술제휴를 통해 부품을 전량 공급하는 쾌거를 얻기도 했습니다.
 경신공업(주)가 앞으로 국제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투자할 생각이며 미국에 공장을 설립, 선진기술을 습득해 국제경쟁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또 아산 연구소에 대한 집중 투자는 물론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는 2005년에 송도신도시에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하기 위해 올해 2천5백평의 부지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9년 7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가 창립된 이후 줄곧 지역 여성경제인들의 권익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동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성경제인으로서 인천지역 경제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외 경기침제로 지역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시는데요. 경제자유구역법 제정 이후 인천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기 위해 시에서도 여러가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2의 개항기를 맞이하고 있는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송도정보화 신도시 등을 적극 개발하는 등 민·관 협조하에 경제활성화를 위해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여성 인력들의 경제활동력이 왕성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여성 인력들이 활동하는데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여성경제인은 물론 고급 여성인력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김회장님의 소신을 밝혀 주십시오.
 ▲남성위주의 경제영역에서 지금까지는 우리 여성들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음식점, 소규모 도·소매업종에 많이 종사하였습니다.
 최근 고학력 여성인력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에 관심을 두고 학부때부터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상당한 제약이 있는 것은 우리 사회구조가 남성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배 여성경제인들이 더욱 모범을 보여 누구나 평등한 조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가 앞서 겪었던 결혼, 출산, 육아문제에 대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새정부에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제도적 정비를 하리라 기대합니다.
 -끝으로 지난 2000년 일류기업을 목표로 성장과 도약을 지속하고 있는 경신공업(주)을 이끌고 계신 김회장님의 평소 경영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노동집약적이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생산업체들 이끌기 위해 스스로 갖고 있는 경영이념은 ‘내가 맡은 분야에서 일류’가 되는 것이라 생각되며 이러한 이념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인치동> air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