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
 
 옛날 인도에 어리석은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만찬에 초대되어 갔는데 주인이 그에게 음식맛을 물어 보았다. 그는 조금 싱거운거 같아 ‘조금 싱거운거 같군요’ 하니 주인은 음식에 약간의 소금을 넣어 주었다. 그러자 음식의 맛이 한결 더 좋아졌다. 이 남자는 식사를 하면서 그렇구나 소금은 이렇게 음식의 맛을 제대로 내는구나 그렇다면 음식마다 소금을 더 많이 넣으면 더 맛이 있겠구나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 음식에 소금을 잔뜩 넣었다. 그랬더니 음식을 하나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백유경에 소개된 얘기다. 이와같이 사물에는 정도라는 것이 있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면 전혀 쓸모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가끔 살다보면 욕심이 지나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필자 또한 과욕으로 인해 젊은 날 실패를 경험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 처럼 사람들은 남의 장단점은 잘 보고 있으면서 막상 자기 자신의 허물과 허점은 제대로 보지 못한다.
 “80년 6월 9일 오후6시인데요.” 헌칠한 키에 체격까지 당당해 보이는 젊은 청년이 커피를 마시면서 운세를 물었다.
 “체격으로 보아 운동선수 같은데 지금 전공이 뭐예요?”하고 물으니 태권도 선수란다. 헛고생하지 말고 다른 길을 택하라고 일러주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입상 경력 한 번도 없지요?” 하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떡이며 “왜 그러냐” 궁금한 듯 눈으로 물었다. 7월 나무는 물이 필요없어 밭고랑에도 물이 찰까봐 뚝을 터놓는 법인데 이것은 청개구리 마냥 오히려 물을 대주고 있으니 자연히 질서를 거역하는 것이다. 본래 계자수(癸子水)는 동짓달 물과 같아 빙수라 갑목(甲木)이 공부를 못한다. 거기다 庚金칠살이(甲木은 목이고 庚金은 칠살로서 金剋木하여 甲木을 약하게 만듬) 있어 머리를 쇠뭉치로 찍는 것과 같아 타고난 지능이 낮은데다 공교롭게 사주에 火가 없어 더더욱 지혜가 부족하다. 어느 운동이고 꾀가 있어야 하는데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따라하고 있으니 백날 해봐야 남보다 뒤쳐져 있을뿐, 거기다 욕심은 많아 마음이 앞서다 보니 필요 이상의 운동량으로 인해 온 몸이 성할 날이 없다. 그러지말고 한가지 기술을 습득함이 어떻겠냐고 물으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사주로 보아 태권도로 대성할 재목이 못되거니와 길이 아닌 길을 가고있는 어리석은 그가 헛고생하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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