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확 달라진다며” “나도 인천서 살아볼까”
요즘 인천이 아닌 타 도시에 사는 지인들과 전화로 새해 인사를 할 때나 받을 때나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다.
처음엔 그저 새해 덕담이려니 하고 “좋아지긴 뭘”하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하지만 듣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들이 왜 같은 얘기를 할까’하고 생각하니 ‘그렇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항 관세자유구역 지정 등 지난해 연말부터 방송을 비롯한 주요 매스컴들이 인천 관련 소식들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인천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인천은 북구청 세무비리사건,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 인현동 화재참사 등으로 비리도시, 사건의 도시라는 오명을 써온 게 사실이다.
게다가 심각한 대기오염 등으로 생활주거 환경은 열악하지만 집값이 전국에서 제일 싼 탓에 할 수 없이 눌러 사는 도시쯤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인지 인천은 항상 애향심은 물론이고 정체성과 정주성이 없는 대표적인 도시로 불려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천에 사는 사람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도 될 것 같다. 희망은 하얀 캔버스다. 붓을 들면 그곳에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희망이란 하얀 캔버스에 올 한해 동안 경제특구, 관세자유구역, 인천사랑운동 등을 가득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신도시는 첨단산업과 정보화도시로 조성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게 되고 영종 용유 무의도는 항공물류·관광거점 도시로 자리잡게 된다.
영종지구는 주거, 물류·관광, 국제업무 등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복합기능의 신도시로 부상한다. 용유지구는 테마파크, 실버타운, 호텔, 콘도미니엄 등이 세워져 해변종합 관광휴양지로 개발되고 무의지구는 해양수족관, 야영장 등이 들어서는 자연체험형 휴양지로 변모한다.
또 그동안 개발을 놓고 말도 많았던 서북부매립지 5백42만평은 국제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인 셈이다.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해가 인천사랑운동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인천YMCA, 인천여성단체협의회, 인천지구청년회의소, 바르게살기운동 등 인천지역 사회단체가 지펴온 인천사랑운동의 불꽃이 인천시의 가세로 본격적으로 타오르게 된다.
인천시민의 주인의식 갖기운동인 이 운동은 인천의 역사와 문화뿌리 가꾸기로 출발해 튼튼한 경제기반 마련하기, 환경 가꾸기 등으로 추진된다. 특히 각 분야의 우수 인재를 발굴해 후원회를 만들고 시민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젊은 인재를 양성키로 해 더욱 희망을 갖게 한다.
자율적인 시민운동인 이 운동이 본 궤도에 오르면 경제특구라는 하드웨어와 애향심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맞물려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이의 것이고 희망은 이를 갈망하는 이에만 다가오는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올해부터는 우리 스스로 인천이 애향심이 없다느니 정체성, 정주성이 없는 도시라는 말 대신 희망의 도시라고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