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땅위에
 겨레의 맑은피 흐르는
 이 강산 줄기마다
 오늘은 곱디고운 꽃이 피었다
 
 깊은 가시덩쿨을 헤쳐나와
 피어난 꽃이기에
 이토록 선연히 아름다운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옥토로 간다는 뭇이야기가
 온 겨레의 가슴에 화인으로 각인된 오늘
 우리는 이미
 대대만손 무성한 씨를 뿌렸다
 
 오천만 희망의 넋
 이제 그 뜨거운 가슴에 안겨
 식지 않으리라
 
 낯선 미래의 지구촌
 그 길 위에서
 하나되어 웅비할
 꿈의 합창
 
 영원히 꺼지지 않을 선지자의 등불
 영원히 지지 않을 민족의 혼
 꽃 꽃들도 피어나
 저리도록 저리도록
 이 강산을 물들이리라
 
 <박혁남·서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