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교통혼잡 문제가 또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본보 기획물 ‘서구교통체증 해법은 없나’는 비록 서구지역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인천의 교통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데도 개선은커녕 대규모 사업이 잇따르면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경우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교통체증으로 구내 전 도로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반 간선도로뿐 아니라 서구청 옆 중앙로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여기에 서인천IC 일대는 기존 도로사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공항고속도로까지 연결되면서 교통지옥로로 변해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체증 탓에 버스 배차시간이 길어져 고작 4㎞를 가기 위해 3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이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각오를 하고 도로에 나서야 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시가지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와 공장시설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차량은 급증하나 도로시설이 이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교통혼잡상이 서구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청 앞 중앙로를 비롯해 부평로, 남동로 등 시내 주요도로가 러시아워 때 기피대상이 된 지 오래다. 사정이 좋다던 송도능해로조차 점차 짜증길로 변해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교통혼잡상이 시내 전 도로로 확산돼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시민단체와 경제단체들의 시정건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개선될 조짐조차 없다. 오히려 시당국은 최근 시청내 교통전담국을 축소키로 해 뜻있는 시민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교통문제는 이제 한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쾌적성과 아울러 물류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지금부터라도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미래발전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경제특구도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전시성 행정에 불과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