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순-인천여성회 총회장 

남녀 평등이라는 공정성의 개념을 실현하고자 정부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제도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온지도 꽤 오래인듯하다.

 우리 인천시는 관선시장때이던 이미 오래전부터 가정복지국장을 여성으로 세워 여성정책의 수장에 임명하였던 것을 보면 앞서가는 행정이었다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여성복지정책은 여성복지정책 자체 본질면의 하나인 여성인력발굴 양성과 그의 활용에 따른 경쟁력 제고의 원리를 말살함으로써 인천의 여성인력개발 하향 답보화를 초래하였고 여성활동의 편중지원을 초래했고 잠재된 여성인력에 대한 발굴의 실패를 가져옴으로써 우수여성인력확보 및 범시민 여성사회 참여확대, 여성지위향상 참여 추구 국가시책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통계에만 그치는 여성참여

 그 한 예로 시의회 63회 임시회 자료에서 보면 시산하 84개 위원회의 총 177명 위원중 여성은 31개위원회의 13명 위원으로 8.1%에 그치는 참여율이었으며 98년까지 20%로 참여토록하겠다고 보고 되어있다. 또 98시의회 68회 정기회 행정사무 감사자료에는 전체위원수의 10.3%인 여성위원만이 참여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나마 이 소수의 여성위원마저도 2~3개 위원회 이상 중복참여된 여성위원이 상당수인 관계로 그얼굴이 그얼굴이라는 식상의 비판 여론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늘날 우리 인천여성계는 바로 십수년 묵묵히 활동해 오신 그분들의 수고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당연한 기본임을 전제하고 의견을 이어가고자 한다.

 인천에서는 여성복지분야에 있어서는 사업성 여부보다는 여성수장과 친분이 있거나 그의 눈에 들어야 시단위의 각종 여성활동이 원활할 수 있다는 등 난무하는 여론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에 앞서서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나도는가에도 귀를 기울여 볼 필요는 있다하겠다.

 공교롭게도 지금의 사회복지여성국장은 현시장밑에서만 관선, 민선 1기를 거쳐 5년여 일해왔고 이 직(職)에서만 10여년을 재직하다보니 마치 그녀가 인천여성관련행정의 일인자 인양 여겨질 수 있고 획기적인 창조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해 기여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도 관행에 안주하는 편에 길들어져 가고 있음에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는 인천시 「사회복지여성정책」에 관하여 진지하게 검토해 볼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여성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우선되는 중요성은 이 직(職)이 2백50만 시민의 복지와 1백30만 인천여성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수도권의 위성도시에서 동북아의 거점도시, 세계가 주목하려하는 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우리인천의 경우 국제경쟁력 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적자원이다.

 모든 필요 인적자원의 모체 또한 여성이다. 그만큼 여성복지정책은 중요한 것이다.

 둘째 60년대이후 지금까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참여 여성인적자원의 양적확보가 시급했으나 이제는 여성인력교육개발의 수월성이라는 질적개념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고도 당연한 것이다.

 셋째 여성의 지위향상 남녀평등화등 제도적인 뒷받침에 힘입어 엄청나게 불어난 사회참여 여성인구의 증가는 하향평등이라는 여성사회운동의 질적 저하뿐 아니라 여성 단체활동자체가 획일적인 관 주도의 정책시행 및 행사위주의 필요충족 요인으로 활용됨으로써 자칫 관변단체, 어용단체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질책의 비판을 받기까지 한다. 이는 여성을 사회참여라는 명분으로 끌어내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명분과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하였다는 안일함에서 기인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넷째 지금 신세대 또는 미시족으로 불리우는 젊은여성들은 묵묵히 몸으로 혹사하며까지 봉사하던 원로여성들과의 개별능력에 따른 개인차가 현저히 커졌다는 점이다.

 시에는 다양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여성 사회참여 프로그램의 소프트웨어는 개발되어 있는지, 있다면 기존의 프로그램에 수시로 업그레이드는 하고 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대비한 여성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여성정책의 수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욕먹는 市長이 되어도 좋겠다

 끝으로 우리시의 시장도 욕먹는 시장이 되면 좋겠다. 여성인사에 있어서는 특히 대타(대신할 인물)가 없다는 이유가 핑계가 안되려면 타시도의 「여성정책관련 수장을 신선한 외부 인사로 공채」한 사례들도 부디 관심 기울여주기를 건의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직후 인사정책에 있어 「과거」가 아니라 「실력」을 물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

 10여년 기간을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가족과 떨어져 인천에 근무하며 수고한 지금의 인천여성복지정책 수장께는 인천여성 모두가 감사와 노고를 치하하자. 이제는 그분의 정진을 위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심신의 피로를 좀 덜게 해주어도 좋겠다.

 부디 새로 발탁되는 「인천시 사회복지 여성국」 수장은 오래 봉사하여 경륜이 풍부한 여성들과, 실력있고 창의성있는 참신한 신여성들을 두루 안아주어 인천여성 모두가 인천을 위하고 여성을 위하는 일에 참여토록 할 수 있는, 앞서가는 사고를 지닌 인천의 대표성있는 여성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