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물 화재 위험성이 높다

 목조건물 화재에서 보통 처음에는 백색의 연기가 창(窓), 환기구 등으로 분출합니다. 차차 연기는 흑연으로 변하면서 그 양이 많아지며 창과 환기구 이외에 지붕, 처마, 벽 등에서 새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불은 옥내에서 타며, 소리가 요란합니다. 결국엔 화염이 외부로 나타나는데 먼저 벽의 상부 또는 처마 속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화염이 외부에 나타나면 그 불은 급격히 퍼져서 벽·지붕 등이 화염에 싸여 화세는 더욱 커집니다. 이때 실내온도는 최고 1천3백도까지 달하기도 합니다. 지붕 속이나 천장·벽 등 어느 곳엔가 불이 착화하고 나서부터 화재의 절정기까지의 시간은 대략 5분 내지 15분 정도이며, 절정기가 지나면 굵은 기둥과 보 등을 남기고 그 외의 것은 모두 타서 무너져 내립니다.
 화재의 절정기에서부터 건물이 도괴할 때까지의 시간은 대략 5분부터 2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불이 착화하고 나서 목조건물이 도괴할 때까지의 전체 시간은 10분에서 35분 정도가 됩니다. 이것은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대 등의 물리적인 행사를 하지 않았을 때이므로 화재방어 활동시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화재 초기에 피난과 진압에 실패하면 큰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2층 목조건물의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6명이 숨지고 화재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60년이나 된 낡은 목조건물에다 화재도 새벽에 발생했으니 진압과 피난상의 어려움이 컸었습니다.
 겨울은 화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계절입니다. 그에 비례하여 화재발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항상 곁에서 감시하고 단속을 해주어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지요. 겨울철 우리 모두가 불의 특성을 알고 그에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이번 북성동 화재로 인해 먼저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강만구·인천남부소방서 구월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