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통령 선거가 되기를
인천선관위 홍보과장 구자선

 이달 12월은 다른 달과 달리 19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24일에는 성탄절이라는 두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달이다. 2002년 한해를 뒤돌아보고 다가오는 희망찬 다음의 한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소중한 달이기도 하다.
이러한 12월 중 가장 중요하고도 국민적 관심사항은 제16대 대통령 선거이다.
선거(election)란 대체 무엇인가? 이 물음은 낡은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새롭고, 새로운 것 같으면서도 언제나 낡은, 그러나 매우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로서 대의민주제하에서는 국민이 정책결정에 참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며, 또한 주권행사의 구체적인 방법이다. 즉, ‘정치의 시대’ 또는 ‘정치화의 시대’(age of politicization)라고 불려지고 있는 지금의 현대사회에 있어서 국민을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유일한 방식은 선거로서 국민의 잡다한 이해(利害)는 선거에 의해서 표명되며 선거를 통해서 선택된 토의와 다수결로 사회의 통합은 이룩되는 것이다.
그러나 87년 이후 실시된 3차례의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돌아보면 대통령 선거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선거, 국민 모두가 화합하는 선거로의 기능보다는 상호간 흠집내기성 인신공격이나 인격모독, 근거없는 의혹제기, 흑색선전 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지역대결을 부추기는 모습을 우리는 지켜봐야만 했다.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개시된 뒤에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반목과 갈등이 반복되어 왔다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생각일 것이다.
이처럼 장차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또 그 지지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여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특정지역이나 특정계층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우리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며, 온 국민을 대표해서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10여일 남겨놓은 요즈음 각 정당의 성명·논평·홍보물이나 연설내용 중에는 상대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흠집내기 또는 인신공격성 비방에 가까운 표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선거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선거과정이 대립과 갈등의 정치싸움으로만 비쳐져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되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정운영이 어렵게 되고, 국민화합을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축제의 선거는 물론 희망을 열어가는 정치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어느 정파에도 속하기를 거부하는 국민, 정치를 불신한 나머지 선거에 무관심하고 기권을 했던 국민, 정치라는 말만 나와도 외면해 버리는 국민, 이러한 국민을 포함한 온 국민이 정신을 바싹 차려 이번 선거의 올바른 질서를 바로잡는 주역이 되어야 하겠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위해 참되게 일할 참다운 일꾼을 올바로 선택해야 한다.
21세기에 걸맞은 자랑스런 우리 대통령을 온 국민이 만드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지금까지 그 어느 선거보다도 가장 아름답고 올바르게 치러진 선거가 되어 우리의 선거사(選擧史)에 길이 남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축제 속에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2002년도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