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천지역 경제계에서 회자되는 화두는 산업단지의 경쟁력 저하다. 보도에 따르면 남동 서부 등 인천지역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 입주업체의 1인당 부가가치가 5천8백만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는 산업단지 밖의 개별기업보다 60만원이 낮은 수치이며 인천 전체 제조업체 1인당 부가가치(5천8백30만원)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국 산업단지 평균 1인당 부가가치는 1억1천1백20만원으로 인천 대비 1.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왜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는지 그 자체가 안타깝다. 이렇게 되기까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 대부분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노동집약적 업체인데다가 서울 등 수도권 공단의 구조조정 개편과정에서 견디지 못해 밀려난 기업들이 입주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그런 측면도 있기는 하겠으나 그것보다는 지도자들이 개혁청사진을 꾸미고 민·관이 협력하여 인천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활용, 산업구조를 조속히 재조정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하고 너무 오랫동안 안일주의에 빠져있다가 산업구조 혁신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인천지역 경제가 위기국면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져 있고 이같은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며 걱정하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일 것이다. 견디다 못해 해외로 혹은 타지로 빠져나가는 기업이 늘면서 산업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모두가 그 옛날의 추억에 젖어 있으니 갈수록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
 분명한 것은 더 늦으면 인천지역 경제가 회생하기 힘든 중증에 빠져들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이 선진국 발전과정에서 확인되고 있다. 모든 경제가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고비용 저효율의 생산구조로는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궁국적으로는 기업흥망의 책임은 기업이 져야 한다. 한편으로 지자체는 고도기술산업과 지식산업 중심의 산업재배치 등을 서둘러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은 역시 당국이 주도해 만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