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바꾸야 교통사고는 감소한다
 연수서 교통관리반 주인수

 경찰에서는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운동’에 온갖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생활 중 눈을 감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모든 신경이 오직 교통사고 예방에 집중되어 있고, 도로주행 중 구급차가 출동하거나 새벽 또는 심야시간대에 전화만 와도 이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두근거린다. 때로는 꿈속에서도 사망사고라는 것에 밤잠을 설치곤 한다.
이렇듯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많은 대책과 밤낮없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면서 안전시설물을 설치·보강하였고, 또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이 지나치다고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도 현실인 듯 싶다. 옛 속담에 ‘열 사람이 한 사람의 도둑을 못 지킨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경찰의 역할만으로 어느 수준까지는 최소화할 수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면단위 사고다발장소 야간취약시간대, 도로여건이 좋은 과속예상지점 등에서 많이 발생하였으나 요즈음에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사망사고가 이륜차와 보행자의 안전의식 결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경찰의 단속과 시설확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법규준수 및 질서의식에 대한 개인의 의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 경찰의 치안방향도 심리강제적 수단인 규제와 단속이라는 양적인 측면보다는 지도와 계몽·안전교육·TV시청각 홍보·안전시설 확충 등 예방위주의 질적인 측면으로 전환돼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교통사고에 대한 각자의 의식전환과 의견통합을 이룰 수 있고, 또한 OECD국가 중에서도 교통사망사고율이 높은 후진국의 오명을 벗고 선진국 수준으로 교통문화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