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신문마다 유명 역술인들을 등장시켜 ‘대권의 임자가 누구인가’ 서로 엇갈리는 예언들을 천기누설이라 하며 앞다퉈 싣고 있다. 답답한 것은 저마다 후보들의 사주를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린지….
신문에 나온 사주로는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내용들을 가지고 어찌 누가 당선이 될 거라고 확신을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꿩잡은 게 매라고 그러고도 서로가 자신이 그 당선을 예언했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역술인들을 보면 얄팍한 상혼에 가증스러움을 느낀다. 역술인도 직업인이며 역술업도 직업의 한 종류이다. 때문에 자신을 홍보해서 소득을 얻으려는 것을 인정한다지만 뭔가 자신이 예언해서 적중했다고 떠들기 전에 ‘진정 나라를 위하는 대통령이 누구일까’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필자가 입수한 보수파 이회창 후보의 사주는 35년생 음력 6월2일 미시(未時)이고, 모 스포츠신문은 5월2일 오시(午時)로 기재돼 있어 두개의 사주를 주역으로 분석해 보았다. 5월2일 본 금년 하반기 운은 서함괘(筮艦卦 3爻)로 재소학천이초욕(才疎學淺而招辱), 풀이하면 ‘재주가 성글며 학문이 모자라서 욕을 부른다’로 낙선을 의미한다. 아울러 일찍이 필자가 알고 있는 6월2일의 금년 하반기 운은, 대유괘(大有卦 3爻)로 필작대괴(必作大魁), 반드시 크게 장원(壯元)을 짓는다는 대시급의 당선을 나타낸다. 신문에 기재된 5월2일로 본 사주의 원명은 지수사괘(地水師卦 1爻)로 심모경신, 사불사고(心募更新, 事不師古), 시즉부귀, 종즉경위(始則富貴, 綜則傾危), 풀이하면 법도가 없어 지맘대로 하며 시작인즉 부귀하나 마침내는 기울어져 위태하다로 해석되어 대법원장까지 지낸 이 후보의 사주로 보기엔 신문에 난 사주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진보파인 노무현 후보는 46년 8월6일로 필자가 알고 있는 사주와 시간에서 2시간 격차는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노 후보의 금년 하반기 운은 사괘(師卦 1爻)로 즉문의합식, 이공명가취(則文義合式, 而功名可取), ‘최선을 다하면 공명을 가히 취하도다’로 중시급 정도의 당선을 나타내므로 금년운이 상당히 좋은 편이나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운에서는 대시급인 이회창 후보 운에 밀리지 않나 싶어, 이번 대선은 막상막하의 흥미를 더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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