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반도는 경기도 화성땅의 서해를 향해 돌출한 반도이다. 광주산맥의 여맥이 남서쪽으로 흘러 평야를 이루면서 반도의 형국을 만들었다. 그러나 산맥의 기력 때문인가 끝내 대부도와 선재 영흥도를 낳았다. 그외에도 남양반도의 땅끝 서신면 전곡리와 대부도 사이에 몇개의 섬이 더 있다. 탄도 불도 선감도이다.
 이를 두고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이렇게 적는다. ‘육지 끝되는 바닷가에 화량 첨사진을 두었다. 진에서 바다로 10리를 건너면 대부도에 닿는데 모두 어부들이 사는 곳이다’ ‘대부도는 화량진에서 무너진 석맥이 바닷속을 굴곡하면서 지나 등마루가 해상에 나타난 것인데 물은 대단히 얕다’.
 그런 만큼 지금보다 바닷물이 몇m 낮았더라면 반도가 더 길게 연장되면서 이들 섬은 산봉우리가 되었을 터이다. 어떻든 이같은 지형에 이 근방 사람들은 익숙했기 때문에 병자호란 때 별 피해없이 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뒤따라온 청병은 눈앞의 섬을 쳐다만 본 채 발만 동동 굴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섬이 아니다. 시화방조제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시흥시 오이도로부터 12㎞ 길이의 제방이 대부도로 이어지고 다시 대부도 남방에서 선감 불 탄도를 연결 서신면까지 막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도에서 서쪽으로 선재 영흥도로 대교로 이어져 지금 이 일대는 수도권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다.
 그 탄도에 어촌민속관이 건립되리라 한다. 안산시가 63억원을 들여 600평 규모의 전시관을 내후년까지 완공하여 어촌가옥과 생활용품 민속자료 어패류의 박제를 전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야외전시실과 해양수산미래관 수족관 등도 갖추리라 한다. 대부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어업민속의 전통보전을 위해서이다.
 탄도는 원래 옛날 섬의 수목을 베어다 숯을 구웠으며 섬의 돌이 숯처럼 까맣게 생긴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육지화 이후 관광포구가 되기는 했으나 본격적인 관광 탄도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서해안 도립공원 지정도 전망되는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