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자동차 역사는 올해로 꼭 백년이다. 1903년-그해는 고종황제의 등극 40년이 되는 해로 이를 축하하여 황제 전용의 승용차를 구입키로 한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빈약한 나라 살림을 걱정한 황제가 거절했는데 끝내 허락 미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그러나 운전사가 없어 운행은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그것이 우리나라 자동차의 효시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 운전사의 1호는 1913년 서울의 이용문씨로 최초의 자동차 학원인 경성운전자양성소에서 기술을 익혀 운전면허 제1호가 되었다. 마이카족의 1호는 1915년 승용차를 도입한 광업계의 거두 박기효씨이다. 최초의 정비업은 미국인이 시작했다. 같은 해 전차 운전자 출신의 모리스가 서울 정동에 자동차 판매점을 차리고 애프터서비스를 겸업했다. 첫 여성운전자는 1920년대초 이정옥씨이다. 이런 기록들은 앞으로 자동차 박물관이라도 설립될 때 좋은 자료가 되겠다.
 그런데 국내의 첫 자동차 박물관이 부천에 건립되리라 한다. 부천시가 1백30억원을 투입 상동 유원지내에 국내외 자동차 300대를 전시할 수 있는 박물관을 신축 내년 5월 개장하리라는 것이다. 이 박물관에는 자동차 변천과정의 전시관 시설뿐 아니라 신차발표회 등 이벤트도 개최하게 된다고 한다.
 박물관이란 선인들의 문화적 유물을 소장 시민들에게 관람시키는 시설이다. 이를 통해 시민은 역사 지식을 충족시키는 한편 역사의 안목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형태와 내용에 있어 기능이 다양하여 역사 민속 미술박물관 등이 있으며 철도 농업 도서박물관이 있다. 근래 우리 국내에는 김치 자기 짚생활 박물관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박물관 시설이 빈약하다.
 박물관 도시로 알려진 부천시는 자동차 박물관으로 더욱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의 역사는 역사서의 두께가 아니라 박물관의 중량으로 평가된다고 하듯 향토의 문화수준 역시 시민의 차원 높은 박물관의 문화의식 속에 존재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