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점성술
 
 벌써부터 대통령 선거로 인해 그 뜨거운 열기가 주점 곳곳마다 술안주로 도마 위에 올려지고 있다. 그래선지 선거철만 되면 바빠지는 직업인 미래를 점친다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호언장담이다. 과연 그들이 얼마나 후보자의 사주를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지만 결국은 선거전에는 애매모호한 소리로 자세를 낮추고 있다가 당선되고 나면 ‘거봐라 내가 뭐랬냐, ???가 될 거라 하지 않았느냐’고 흰소리들 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치고 점성술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의 권력에 대한 애착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점성술에 관심을 가졌고 맹신하기도 하였다.
 1882년 1월30일 오후 8시 하이드 락에서 태어난 루스벨트 역시 링컨 대통령만큼 예언에 대한 신봉자는 아니었지만 그도 2차 대전중 딘 데이크손이라는 점성술사를 비밀리에 백악관에 초청하여 문의하곤 하였다.
 첫번째는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독으로 만나 당시 미·소관계의 앞날에 관한 문제를 얘기했고, 두번째는 1945년 총선 직전, 앞서 말한 루스벨트를 만났던 데이크손 여사는 처칠의 낙선을 예언했으나 당시로서는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던 터라 본인은 물론 세계의 이목이 처칠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예언대로 처칠은 예상을 뒤엎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8월25일에 있었던 총선 결과이다. 1962년 처칠이 수상에 재임한 직후 데이크손 여사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매우 겸허하고 진지하였다. 그때 그녀는 처칠에게 1964년까지 기획하고 있는 모든 일을 마무리짓도록 권하였다.
 그리고 1965년, 처칠이 사망하였다.
 2차 세계대전을 유발한 독일의 ‘히틀러’도 다섯 사람의 점성술사를 비밀리에 두고 항시 그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다음은 ‘기가 통하는 방위’. ☎(032)867-0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