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나 귀금속을 절취하는 강절도범에 있어서 가장 위험부담이 적은 방법은 빈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안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마음대로 물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숙련된 상습범은 사전에 충분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목표를 정하여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그저 무턱대고 아무집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산책이나 조깅을 가장하여 그집 가족수와 특징을 파악하기도 하고, 침입에 적당한 시간대를 정하기 위하여 점등이나 소등시간으로 귀가시간이나 취침시간을 예측하기도한다.
또 커튼 열고 닫은 모양, 우편물이나 신문·우유 등의 처리상황 등으로 빈집 혹은 외출중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두가지 이상만 확인되면 틀림없는 빈집이라고 판단을 내리고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심지어는 이같은 외부조사 외에 세일즈맨으로 위장하여 집안에까지 들어와 그 집 내부구조와 생활수준 여부, 침입이 용이한 장소와 도주시 방향 등을 상세하고 빈틈없이 파악하기도 한다. 강도나 절도범 등은 당연히 구조적으로 침입하기 용이한 장소나 자물쇠, 방범시설물 등이 허술한 곳을 선호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주거형태는 직업여성이나 젊은 대학생들이 혼자 살면서 집을 자주 비우는 원룸이나 다세대주택, 소형 아파트 순이다.
침입방법은 자물쇠가 부실하거나 채우기를 소홀히 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유리창 파손이나 자물쇠 파손의 방법을 쓰기도 한다. 잠물쇠는 누구나 설치하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보다는 고가의 물건이지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자물쇠를 간단히 해체할 수 없는 견고한 것으로 설치하여야 한다.
도둑을 막는 개가 있다고 해서 마음을 놓거나 안심해서는 안된다. 사료나 고깃덩어리에 수면제를 섞거나 묻혀서 먹이면 되기 때문이다. 또 외출이나 외박 또는 출장이나 휴가로 집을 비우고 나갔다가 돌아온 경우 만약 인기척이 있다면 신중하게 행동하기 바란다. 도둑이라고 판단되면 저항하지 말고 도둑이 도주한 다음 바로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
일부 사람들은 피해금액이 작아서 경찰기관에 신고할 필요성이 없고 경찰의 조사만 번거롭다고 해서 신고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한번의 피해로 그칠 일을 또한번 더 당할 수 있는 우를 자초하는 행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경찰서 방범과장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