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도 명함이 통하는 정말 똘똘한 IT기업을 인천에서 한번 키워보자’ 지난 7월 설립된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이제 ‘진흥원’호(號)는 이 커다란 목표를 향해 ‘닻’을 올렸다. ‘컨트롤 타워’를 주안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도화 대림벤처타운으로 옮겨 항해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동북아 e-비즈니스의 교두보 확보’, ‘세계 일류 IT기업 육성기반 마련’ ‘지역산업 IT화’란 기항지를 향해 심호흡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달 1일 ‘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김준우 인천대 교수(47)을 만나 운영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듣는다.
 -진흥원의 가장 주된 역할은
 ▲인천지역 IT기업의 인큐베이터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인천의 IT산업에 대한 현주소를 정확히 알아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수준을 파악한 뒤 이에 걸맞는 지원·육성 계획을 짜고 인력양성과 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다. 인천은 경제특구와 맞물려 IT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일 질 것은 분명하다. 경제특구가 되면 다국적 기업이 들어와 국제협력 강화의 길이 트인다. 국제적인 전시회 등을 통해 인천 IT기업의 기술력 등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지게 마련이다.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IT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응집시켜 시너지효과를 발산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업과 시민, 행정기관들에게 IT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통합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이 진흥원의 궁극적인 역할이다.
 -인천 IT산업의 수준을 진단한다면
 ▲인천지역에는 1만2천여개의 업체가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제조업이다. 그 만큼 정보통신 관련 업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적인 면에서 인천의 IT산업의 수준은 아직 초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의 IT기업중 7∼10%는 기술력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아주 큰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을 축으로 지원·육성책을 편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산업중의 하나다. 즉 현재 수준은 열악하지만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이다.
 -대체적으로 인천 IT산업의 수준이 떨어지는 원인이 있다면
 ▲가장 큰 원인은 인천지역에 정보화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공급자 측면에서 역량있는 기업은 어느 지역 못지 않게 인천에서도 꽤 있는 편이다. 서울에 ‘잘 나가는’ IT업체가 모여드는 원인은 서울에 정보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허다못해 인천은 관공서의 홈페이지 구축사업에서도 지역업체가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지역업체가 서울로 떠나는 것이다. 자생력을 갖추고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이 없는게 지금의 인천이다. 진흥원은 공급자 위주의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정보화 수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다.
 -정보화 수요의 창출 방안은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인천 IT기업의 ‘성공모델’을 확고히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성공모델은 인천지역 IT벤쳐기업 가운데 성장 가능성을 지닌 업체를 골라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들 기업에게는 성장단계에 맞춰 지역내 뿐만아니라 국내, 더 나아가서는 국외까지도 이들 기업의 정보기술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를 발굴해 연결시켜 줄 것이다. 성공모델을 통해 세계굴지의 IT기업이 탄생시켜 그 기업을 중심으로 또 다른 인천 IT기업들 중에서 협력업체로 연결시켜 성장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그럴 경우 인천 IT산업은 집적화된 거대 산업군으로 성장할 것이다.
 -인천의 IT산업중 성장모델을 적용할 분야가 있다면
 ▲진흥원이 염두해 두고 분야는 게임과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또 국제물류지역본부(IDC)를 중심으로 물류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 IT허브로 발전한다는 진흥원의 사업 계획에도 부합한다. 진흥원은 26개 창업지원실과 게임·영상, IDC 등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이 곳에는 공에는 공용장비지원실과 실험실을 갖췄다.
 -진흥원이 구축·운영 계획을 갖고 있는 ‘IT사이버 커뮤니티’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진흥원 홈페이지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인천지역 정보산업애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낼 것이다. 인천지역 정보산업업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할 것이다. 정보 및 사업의 교류, 기술 및 인적교류 등 알릴 것이다. 또 진흥원의 추진 사업과 홍보, 업무절차 등을 일일히 알려 시민과 전문가들로부터 검증과 조언을 받을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국내 IT기업뿐만아니라 해외의 다국적기업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인천벤처기업들의 엑스포 행사인 ‘INVEX’ 열 계획인데 종전 INVEX와 차별화 된 점이 있다면
 ▲종전 INVEX는 참가 벤처기업들만의 행사였다면 이번에 기획하는 INVEX는 모든 시민들이 공감하는 행사로 치뤄질 것이다. 우선 전자상거래·물류·멀티미디어·항공 등 분야와 관련 60여명의 IT관련 교수와 석학들이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곳에서는 인천 뿐만아니라 국내 IT산업의 미래발전 전략과 방향이 논의 될 예정이다. 내외를 막론하고 인천 IT산업에 공로한 인사들을 발굴해 상을 줄 방침이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공모전을 벌인 작정이다. 전시회도 열어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재미있게 논의할 수 ‘공감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여태껏 INVEX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를 펼칠 각오다. <박정환기자> hi21@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