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자치시대이후 달라진 점은 뭐니 뭐니해도 지역주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행정에 신속히 반영되고 민원서비스가 크게 개선되는 등 시정이 시민의 편에 서서 문제를 풀어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시민생활의 질과 직결된 환경피해나 복지문제 등은 예전에 비해 결코 나아졌다고 볼수 없으며 미흡하기 짝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주안예비군훈련장의 이전문제 역시 시민복지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마땅하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과 문학동 사이의 승학산 근린공원내에 있는 주안예비군훈련장은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훈련장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도 지역주민들의 오랜집단민원이 되고 있는 예비군훈련장의 이전문제가 대체부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한정없이 지연되는 것은 옳지않다. 도심 한복판에 예비군훈련장이 있어 도시이미지를 구기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택가에 둘러쌓인 훈련장에서 예비군들의 사격연습으로 총소리가 그치지 않는 것은 시민정서를 위해서도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인접한 옛 인천도호부 청사가 새로 복원되고 문학경기장도 자리잡고 있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티투어 코스로 정해져 인천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초·중고 학생들의 견학코스란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승학산이 도심 복판에 있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이 산을 오른다. 하루 1천여명에 이른다니 결코 적지않은 시민들이 이 산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등산로 곳곳에서 훈련중인 예비군들과 부딪치기 일쑤고 요란한 춤소리에 놀라 불안해하는등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그렇지않아도 인천의 녹지 마을은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낮다. 시민들이 마음놓고 쉴만한 도심공원이나 녹지공간이 적어 시민의 정서는 메말라있다. 도심의 녹지 부족으로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 일쑤이다. 때문에 도심의 푸른 숲 조성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차원에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이런 점에서 도심속의 승학산을 편의시설을 갖춘 쾌적한 시민공원으로 재정비해야 마땅하다.
 예비군훈련장이 환경파괴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산 곳곳에 예비군훈련용으로 설치한 각종 시설물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으며 간이화장실에서 풍기는 악취는 산의 정취를 망가뜨리고 인근 약수터 수질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니 안타깝다. 훈련장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고는하나 총기분실사고의 우려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제라도 인천시가 나서 주안예비군훈련장의 대제부지를 물색하기 바란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도심의 활용할 수 있는 녹지는 최대한 살려 인위적으로라도 도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바르고 공정한 행정을 하기위해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이 되어야 한다. 인천시는 시민생활과 지격될 사안에 대해 시민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민원을 풀어가는 자세로 바뀌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