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동시분양가 상승 잡아야

 인천에서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집 마련을 바라는 서민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천시가 분양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한 동시분양제 실시후 2차 아파트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분양가를 올리고 있어 동시분양이 아파트 분양가 안정에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치솟는 분양가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공공임대아파트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시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처음 인천에서 동시분양을 시작한 이후 아파트 청약자가 대거 몰리자 2차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이 다투어 분양가를 높여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1차 동시분양 당시 서울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청약자들이 인천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자 업체들이 분양에 자신감을 얻어 분양가를 높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천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평균 4백42만6천원 수준이었으나 1·2차 동시분양을 통해 평균 분양가가 5백30만원선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어 걱정된다.
 인천시가 올 들어 처음으로 도입한 동시분양제는 업체별로 들쭉날쭉한 아파트 공급가를 한데로 묶어 공급함으로써 분양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제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1·2차 동시분양을 통한 분양가가 오히려 이전보다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인천지역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지난해말에 비해 각각 20.32%, 16.92% 상승하고 아파트 전세가는 전국 평균 가격 상승률을 훨씬 웃돌아 인천시민들의 세부담 고충이 타시도 서민들보다 컸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천시가 아파트 값을 다잡기 위해 시도한 동시분양이 역효과를 보이고 있다면 재고할 문제라고 본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거품은 내집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 무주택 서민에게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가 그동안 여러차례 내놓은 집값 안정대책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인천시의 동시분양에 큰 기대를 걸어왔는데 오히려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니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따라서 인천시는 동시분양을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후속조치를 강구해야 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