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재연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1년 계양산의 일부 면적을 소유한 민간업체가 계양공원을 개발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 3년간의 논쟁끝에 결국 범시민적인 반대에 부딪혀 백지화된 바 있다.

 당시 계양산 개발문제는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깨뜨리고 갈등만을 부추긴 소모적 논쟁으로 그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이제 또다시 계양산 개발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한마디로 이해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말해 범시민적 반대여론으로 개발불허가 확정된 계양산 개발문제가 또 재론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해 둔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회장 소유인 계양구 목산동일대 72만6천평에 스포츠ㆍ위락시설을 갖춘 「롯데계양월드」를 조성, 오는 2001년 개장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계양구에 냈다한다. 지난 91년 D개발이 자사소유인 계산동 46만여평에 골프장, 눈썰매장 위락시설을 갖춘 공원개발을 하겠다는 내용의 再版(재판)이나 다를바 없다.

 그 당시 학계ㆍ종교계를 비롯 40여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계양산 살리기 범시민운동추진위원회」가 구성돼 10만명 반대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진통을 겪었던 계양산 민자개발문제는 3년동안 공청회 청원심사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끝내 무산됐다. 인천시가 불허방침을 내린 것도 계양산의 원형을 훼손해서는 안되며 자연을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계양산은 바로 인천의 鎭山(진산)이다. 최근 계양산에 대한 역사인식이 재조명되면서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는 계양산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해발 395m의 계양산은 녹지 밀도가 높고 자연환경이 대체적으로 훼손되지 않는 상태로 잘 보전되고 있다. 최근 그린벨트 완화정책이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이어져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지역개발과 주민소득증대란 미명아래 개발허가를 남발한다면 자연훼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계양산은 원형을 훼손치않고 도시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