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겪는 압박과 실존, AI·로봇 배경 예술로 표상

올해 첫 시행 '올해의 작가'
심사위원 전원 일치 결정
아트플랫폼 스튜디오 제공
올해말 '전시회' 개최 예정
▲ 오원배 작품 '무제'
▲ 오원배 작품 '무제'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서울시립미술관

'2023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로 오원배 작가가 선정됐다.

인천일보와 인천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로 오원배 작가가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심의위원장을 맡은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오원배 작가는 21세기 동시대 지식사회 담론의 하나인 '인공지능과 로보테크놀로지'를 창작 배경으로 설정해 현대인들이 겪는 압박과 실존적 문제를 예술 작품으로 표상하는 작가”라며 “심사위원 전원의 일치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 오원배 작품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서울시립미술관

오 작가는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나 창영초, 송도중·고교를 졸업하고 동국대와 파리국립미술학교를 다녔다. 그는 1986년부터 2017년까지 동국대 교수로 활동했다.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는 시각 예술 분야에서 수준 높은 창작업적을 이룬 인천 연고의 예술인 또는 단체를 선정한다. 중견예술인과 청년예술인을 격년으로 선정하는 등 시각예술분야 예술인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시민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시행된 올해는 만 40세 이상 중견예술인을 대상으로 했고, 10명의 후보 작가를 대상으로 심의가 이뤄졌다. 앞서 인천일보와 인천문화재단은 17일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2023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오원배 작가는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 스튜디오가 제공되고, 올해 말 전시회가 개최된다.

 

 

“상상 원천은 인천”…작품 다수·수상 두루

▲ 오원배 작가.
▲ 오원배 작가.

오원배 작가는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나 창영초등학교와 송도중·고교를 다녔다. 그는 동국대 미술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마치고,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인천 유동에서 살았다. 1986년부터 2017년까지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를 지냈다. 1984년 파리국립미술학교 회화 1등상, 1985년 프랑스 예술원 회화 3등상, 1992년 올해의 젊은 작가상, 1997년 제9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개인전은 1986년 동덕미술관, 1989년 이달의 작가전, 1992년 갤러리 서미, 1999년 인천 문화예술회관, 2002년 금호미술관, 2008년 부산 코리아아트센터, 2014년 아트사이드 갤러리, 2016년 인천 스페이스 문, 2021년 여수 예술마루 장도전시장 등이 있다.

1980년 표상4313전을 시작으로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전, 1997년 인천 황해의 역사, 1998년 인천 현대미술 초대전, 2000년 상해, 인천 미술 교류전, 2006년 인천여성비엔날레, 2013-2014 아시아현대미술제, 2018년 여수 국제 아트 페스티발, 2022년 인공윤리 등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는 인천아트아카이브를 통해 “인천은 나에게 있어서 작가적 꿈을 갖게 했던 상상의 원천”이라며 “지금은 매립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낙섬과 이어지는 제방 그리고 갯벌은 어린 시절 부모님께 혼나면서도 여름 방학 내내 나가서 놀던 놀이터였다. 그 때 맡았던 비릿한 냄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맡을 수 없는 인천 특유의 냄새”라고 회고했다.

오원배 작품은 인천문화재단과 인천 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문화성, 파리국립미술학교, 동국대, 서울대, 원광대, 전등사, 해인사, 정토사, 후꾸오까 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단순 인천 작가 아냐…국제적 수준”

▲ 심의위원장 김영호 교수
▲ 심의위원장 김영호 교수

심의위원장 김영호 중앙대 교수

“오원배 작가는 국제적으로 활동한다.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만큼 화단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 실험성을 갖는 작품과 전시형태 등에도 볼 때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의 첫 선정자로 되기 충분하다.”

'2023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로 오원배 작가가 심의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심의위원장을 맡은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24일 평가하며 “그는 21세기 동시대 지식사회 담론의 하나인 '인공지능과 로보테크놀로지'를 창작 배경으로 설정해 현대인들이 겪는 압박과 실존적 문제를 예술 작품으로 표상한다”며 “연세가 드셨지만 새로운 작품을 추구하고 실험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 미술의 발전 가능성과 현재의 인천 화단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단순히 인천 작가라 불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천 작가의 작품세계는 국제적 역량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몇몇은 국제적 작가들의 작품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인천은 서울과 다른 특수한 문화·정치·사회·경제적 역사를 품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올해의 작가를 통해 인천이라는 지역에 멈추지 말고 인천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 네트워크 문화적 현상을 견인하면 서울과 차별되는 역량을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 예술의 화두를 자연, 환경, 생태, 생명 등 국제적 이슈가 되는 부분과 바다를 접한 것에 접목해 '인천만의 문화적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에 “올해 '인천미술_올해의 작가' 선정 작가는 1회라는 상징성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전시 역량 등을 중요하게 살폈다”며 “회를 거듭하면서 인천 예술의 정체성과 인천 예술인이 가진 힘을 체계적으로 보여줄 좋은 시상 제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