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안 받는다' 공지에도
엄마들, 쿠폰 보내야 하나 고민

규제 대상 아닌 어린이집 교사
학원 강사엔 “성의 표시” 인식도

“감사합니다” 스티커 눈길
안 주고받는 문화 정착시켜야
▲ 한 온라인 카페에서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 선물을 고민하는 글이 다수 올라온 모습. /출처=해당 카페 화면 갈무리

“주변 엄마들이 다들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커피 기프티콘(선물 쿠폰)을 보내려는데 커피 한 잔만 보낼지, 3만원 상당 쿠폰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에요.”

인천 서구 청라동에 거주하는 김예림(35·여)씨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4살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어떤 선물을 줘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한다.

김씨는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면서도 “하지만 꿋꿋이 선물을 보내는 학부모가 있다 보니 우리 아이만 주눅이 들까 걱정돼 빈손으로 보낼 수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지역에서 5월15일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사에게 보낼 선물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초중고와 유치원 교사에겐 선물을 줄 수 없지만,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는 어린이집 교사와 학원 강사에게는 스승의 날에 선물을 보내줘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유치원 교사에게도 '성의 표시'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학부모들도 더러 있다.

실제 14일 인천지역 유명 온라인 카페에서는 '어린이집 스승의 날 선물로 뭐 드리나요?', '초등학생 학원 선생님 선물도 챙기시나요?' 등 스승의 날 선물을 고민하는 학부모들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치원을 다니는 6세 자녀를 둔 박진아(39·여)씨는 “선물을 줄 수 없는 유치원에선 아이들이 자신의 옷에 '선생님, 감사합니다'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서 고마움을 전하더라”며 “스승의 날을 맞아 자연스럽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정책국장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교사가 소소한 선물이라도 받을 경우 인사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학부모들도 교사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 정도만 전하고, '안 주고 안 받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자발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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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학부모들, 스승의 날 선물 보내야 하나 고민 5월15일인 스승의 날을 앞두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사에게 보낼 선물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어린이집에서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가 올라왔지만, 선물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실제 인천지역 유명 온라인 카페에서 선물을 고민하는 학부모들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청탁금지법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는 어린이집 교사와 학원 강사에게는 스승의 날에 선물을 보내줘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한편,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정책국장은 “교사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 정도만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