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1만5600여명…매년 증가세
무장애 놀이터 실내외 합쳐 6곳 그쳐
통합놀이터 일부 BF 인증 기준 미달
시민단체 “경기도 단위 정책 추진을”
위 사진는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경기지역 1만5600여명 장애아동이 차별 없는 놀이로 행복한 삶을 누리는 '놀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장애아동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된 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놀이터 확대를 위해 도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장애아동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0세~만 13세 경기지역 장애아동 수는 2018년 1만2623명, 2019년 1만3546명, 2020년 1만4257명, 2021년 1만4964명, 2022년 1만5676명 등이다.

그러나 장애아동을 위한 놀이 공간인 무장애 놀이터는 현저하게 적다.

무장애 놀이터는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이들의 가족 등 모두가 완전하고 평등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설치 전후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Barrier Free)을 받아야 한다.

무장애 실내놀이터는 31개 시·군 중 시흥에만 있다. 시흥에는 '숨쉬는 놀이터' 1~3호점 등 3곳이 있다. 반면 도내 비장애인을 위한 키즈카페 등 실내놀이터는 809곳이 있다.

실외 공원에 조성되는 무장애 통합놀이터도 수원 'THE 큰 무장애통합놀이터'와 '양지말 무장애 꿈꾸는 놀이터', 광명 '꽃향기어린이공원' 3곳밖에 없다. 공원 놀이터 3033곳의 0.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이마저도 장애아동 편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꽃향기어린이공원'의 경우 비장애 아동만 놀 수 있는 그네만 있고,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각 내부에 마련돼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과 동행이 어려운 구조다.

유호준(민주당·남양주6) 경기도의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식수대는 턱이 높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하기 어렵고, 화장실 문은 미닫이며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다”며 “BF 기준을 지킨 부분을 오히려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장애인단체는 도가 나서서 설치·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관계자는 “장애아동도 똑같이 놀이터를 써야 하는 어린이인데 만약 비용이 더 든다 하더라도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시·군에서 통합놀이터를 만드는데 전문적이거나 사례가 많지 않아 어려워하니 도 단위에서 정책적으로 추진이 되면 결과물이 훨씬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올 상반기에 통합놀이터 자문단을 구성하고 오는 8월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나서는 등 통합놀이터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통합놀이터 설치는 민선 8기 공약이기에 시·군들에 지원하고 이에 대한 관심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장애, 비장애 아동들이 배려와 통합 속에서 놀아야 한다는 목표로 잘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