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1시 시흥시 오이도종합어시장 인근 도로에서 음주단속이 이뤄졌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입니다”

4월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30일 오후 봄나들이 인파가 몰린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종합어시장’ 인근의 한 도로에서 만난 시흥경찰서 임종욱 교통안전계장은 “한 잔이라고 술을 마셨다면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음주단속을 나온 그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줄었던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음주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계장은 그러면서 “술을 조금 마셨어도 ‘이 정도면 운전해도 괜찮겠지’ 하는 국민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를 짚었다.

이날도 단속 시작 6분 만에 첫 음주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적발됐다.

A씨는 전날 지인 모임에서 마신 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숙취’ 운전자였다.

그는 고양시에서 이 곳까지 운전면허 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44%의 상태로 약 40㎞를 달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운전자를 자주 접하는 일선 경찰관들은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져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 계장은 “단순 음주운전자가 면허정지 또는 취소 수치(각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08% 이상)가 나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 (약식)기소되더라도 (법원에서) 벌금형이 나온다”며 “처벌 수위가 약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이도는 수도권 근교 바닷가로, 주말에는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흥경찰서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주간에는 점심식사 직후인 오후 1~3시, 야간에는 오후 10시~다음날 오전 2시까지 장소를 바꿔가며 매일같이 음주단속에 나서고 있다.

임 계장은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주말에는 오이도 쪽에서 숙식하다시피 하며 단속하고 있다”면서 “시흥시에서는 평일에도 5건 이상씩 음주운전자가 적발된다”고 했다.

실제 토요일인 지난 29일 야간 시간대 시흥경찰서 교통과에서만 음주운전자 11명을 붙잡았다.

이는 시흥경찰서 산하 12개 지구대∙파출소에서 단속한 건수를 제외한 수치라 실제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더 많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1∼3시 시흥시를 비롯해 수원∙부천∙화성시 등 도내 주요 행락지와 스쿨존 등 37곳에서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을 진행했다.

그 결과, 면허정지 24건과 면허취소 4건을 적발했다.

경찰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5월 말까지 특별단속을 실시간다.

해당 기간에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행락지, 스쿨존 등지에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 동승자 등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 엄중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노성우기자 sungc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