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운데 일부는 위기상황을 자극제로 삼아 일을 처리할 때의 흥분과 행동감 때문에 그것에 익숙하게 되고 의존까지 하게 된다. 긴급성은 때로 환희를 안겨 주기도 한다.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성공했다는 느낌을 준다. 자신의 능력이 입증되었다는 느낌도 준다. 그래서 우리는 긴급한 것을 다루는데 능숙해지게 된다. 우리는 긴급하고 중요한 고비를 넘김으로써 순간적으로 도취 상태에 빠진다. 그러고 나면 중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긴급성이 대한 갈구가 너무 강렬한 나머지 계속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긴급한 것이면 무엇이든 해결하려 든다. 바쁘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지위의 상징이 되기도한다. 바쁘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 하고 우리에게 인기를 안겨주며 기쁨도 준다.
 그러나 긴급성 중독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만들어 낸 공허를 순간적으로 채워주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다. 긴급성 중독은 다른 중독성과 마찬가지로 매우 위험한 것이다. 긴급성이 우리 인생을 지배해 버리고 중요성을 뒷전으로 밀리게 하는 것이다. 긴급한 것을 ‘소중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하는데에만 완전히 사로잡혀 심지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하고있는 게 정말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묻지도 않는다. 그 결과 나침판과 시계사이의 불일치는 더 심각해지고 만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활동, 장기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예상함과 아울러 예방하고 우리의 마음을 넓히고 독서와 지속적인 전문분야의 개발을 통해 기량을 닦아 나가고 진솔하게 다른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을 뒷전으로 밀어버린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김영사刊)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