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상주업체는 50만원, 공항공사 직원은 35만원, 아웃소싱 직원은 고작 5만원.”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영종도에 근무하는 인천공항 아웃소싱 직원들이 교통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8일 인천공항 아웃소싱 직원들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는 대중교통 수단도 부족하고 노선버스도 없는 등 ‘낙도’와 비슷해 매일 출·퇴근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데도 공항공사는 3천여 아웃소싱 직원들에게 고작 월 5만원씩의 교통비만 지급하고 있다.
 월 5만원은 2년전 월미도에서 영종도까지의 왕복 배삯 2천원을 25일 근무로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배삯은 1천5백원으로 50% 올랐으며 인천공항을 왕래하는 인천, 서울행 리무진과 좌석버스도 왕복 교통비만 6천∼7천원에 달해 아웃소싱 직원들의 교통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인천공항 일부 상주업체는 직원들에게 출·퇴근의 어려움과 접근 교통수단의 부족 등을 감안, 월 50만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며, 공항공사 직원들도 영종도 밖에 거주하면 35만원, 공항신도시에 살면 10만원을 주고 있다.
 아웃소싱 직원들은 “저임금은 공항공사와 용역업체와의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영종도로 출·퇴근하기 위한 교통비는 최소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항공사는 아웃소싱 직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인천과 일산, 김포 등 10여곳에 통근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노선과 시간이 한정돼 있어 일부 직원들은 통근버스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한 아웃소싱 직원은 “통근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5만원의 교통비로 영종도에 출·퇴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월 1백만원 안팎의 저임금 중에서 20∼30%가 교통비로 나간다”며 “공항공사가 교통비를 현실화시켜 주지 않을 경우 아웃소싱 직원들이 연대해 단체행동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통근버스를 지원하는 등 아웃소싱 직원들의 복지후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업체와 재계약 때 교통비도 현실화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