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자금은 투신사의 단기 금융상품에서 빠져나와 은행권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수신액은 추석을 맞아 민간에 돈이 많이 풀리는 바람에 수시 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4조2천6백9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투신사는 기업의 추석 결제자금 인출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상품펀드)에서 8천4백27억원, 주가하락으로 혼합형 펀드에서 1조1천6백29억원이 각각 빠져나가 유출액은 모두 1조9천9백억원에 달했다.
 은행의 금전신탁은 만기도래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9천69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부동산 가격상승이 둔화된데다 주식시장마저 침체를 겪고 있어 시중 투자자금이 일단 은행에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총유동성(M3) 증가율은 올 들어 최고수준이었던 지난 5월의 13.7%를 정점으로 6월(13.5%)과 7월(13%)에 이어 8월 12.4%로 하락, 돈이 풀리는 속도가 다소 떨어졌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천4백61억원으로 최근 3개월간 월별 증가액이 4조∼5조4천억원이었던 점과 비교, 증가세가 다시 커졌다.
 은행의 기업대출 중 대기업의 경우 6천4백93억원을 상환한 반면 중소기업은 추석을 맞아 계절적인 수요로 3조6천5백45억원을 대출받아 증가세가 조금 커졌다.
 회사채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한 탓에 4천5백49억원이 순상환돼 상환기조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