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앞에서 인터넷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운영자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인터넷 맘카페에서 '상품권 사기'로 수십억대 피해를 본 회원들이 범행을 주도한 카페 운영자의 증거 인멸을 우려하며 경찰에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맘카페 피해자 모임 30여명은 3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추산된 상품권 사기 피해자는 100여명으로 고소장을 낸 회원 30명 피해 금액만 9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회원 수 1만여명 규모 맘카페 운영자 A씨는 회원들에게 “평소 자주 거래하는 업체에서 다량으로 싸게 상품권을 살 수 있다”며 '상테크(상품권 등을 통한 재테크 방식)'를 제안한 뒤 투자금만 받고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달 사기 혐의로 A씨와 그의 가족 2명을 경찰에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에 배당됐다.

피해자 모임은 “A씨 등은 지난 20일 타인 명의로 새로운 카페를 만들어 상품권을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은 즉각 A씨 등을 구속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추가로 접수되고 있으며 구체적 피해액을 취합하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후 A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