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폐쇄…차 진입 막혀
주민들 “재개방해야” 목소리

IPA '스마트 오토밸리' 부지 포함
구 “IPA 사업 추이 지켜보겠다”
▲  30일 오전 인천 중구 연안부두 바다쉼터가 2020년 7월 임시 폐쇄된 뒤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고 있다.
▲ 30일 오전 인천 중구 연안부두 바다쉼터가 2020년 7월 임시 폐쇄된 뒤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고 있다.

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인천 중구 연안부두 바다쉼터.

30일 오전에 찾은 바다쉼터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예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반려견과 산책 나온 중년 여성 외에는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쉼터 안 의자나 보도블록들은 바닷바람을 맞아 낡고 부서졌고, 전망 데크는 접근할 수 없도록 펜스로 둘러쳐져 있었다.

인천 바다이음길 출발점인 연안부두 바다쉼터 개방이 하세월이다.

중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7월18일부터 연안부두 바다쉼터가 임시 폐쇄됐다.

해양환경공단 인천지사 인근에 있는 바다쉼터는 2010년 구가 인천항만공사(IPA)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빌려 조성한 폭 4m, 길이 350m 규모 해양 친수공간이다.

감염병이 한풀 꺾였음에도 쉼터 개방은 감감무소식이다. 쉼터로 들어가는 입구는 현재 차량 진입을 막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이처럼 쉼터 개방이 늦어지는 까닭은 IPA가 인천항 남항에서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쉼터는 이 사업 대상지에 포함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쉼터 개방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구청장의 연안동 방문 당시 '바다쉼터 재개방'이 공식 건의 사항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바다쉼터는 인천시가 구상 중인 소래습지생태공원부터 연안부두를 잇는 18㎞ 해양산책로의 시작점이자 끝점이기도 하다.

구는 우선 쉼터를 폐쇄 상태로 유지한 채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오토밸리 사업이 정상화되면 현재 바다쉼터 위치에 훨씬 넓은 형태의 해양 친수공간을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새로 들어설 친수공간 폭은 4m에서 20m로 넓어지고 길이도 늘어난다. 시민들 혜택을 위해 하루빨리 사업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