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으로 올 1월 입주한 인천 부평구 중앙하이츠프리미어 아파트의 유일한 진출입로인 이면도로에서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 재건축으로 올 1월 입주한 인천 부평구 중앙하이츠프리미어 아파트의 유일한 진출입로인 이면도로에서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한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주차 차량들이 들어찬 이면도로가 유일한 진출입로인 인천 부평구 한 재건축 아파트에서 통행 불편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차 단속 근거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구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29일 오전 11시쯤 부평2동 중앙하이츠프리미어 아파트 앞. 유일한 차량 진출입구인 정문에서 100여m를 따라 큰길로 통하는 도로는 양쪽에 주차된 차량들로 빼곡했다.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폭 8m 이면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였다. 아파트 주민 심민현(35)씨는 “주차 문제로 차량 통행은 물론 보행마저 위험하다”며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올 1월 초부터 입주한 이 아파트는 413세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들어섰다. 진출입로는 이면도로 하나뿐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소방차 진입도 불가능해 안전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한 지 석 달째 불편을 겪는 현실을 고려하면 주차 단속이 시급해 보이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빌라들도 몰려 있다. 그동안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빌라 주민들이 이면도로를 따라 차를 세웠는데, 아파트 진출입으로 인해 단속이 벌어지면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파트 입주 직전 포장된 이면도로는 주차 금지를 알리는 선조차 그어져 있지 않다. 구 주차지도과 관계자는 “노란 선이 없는 도로는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라서 당장 단속할 수가 없다”며 “기존 주민들도 주차로 불편을 겪고 있어서 금지구역을 설정하려면 설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