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한전, 전주 7개 보도 이설키로
1~3시간 가량 일대 정전 불가피
인근 상가 입주민 협의 선행 과제
▲ 시흥시 정왕역 인근 차도 옆 측구 라인에 설치된 전봇대 모습.
▲ 시흥시 정왕역 인근 차도 옆 측구 라인에 설치된 전봇대 모습.

시흥 정왕역 인근 차도변에 세워져 차량 통행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전봇대(전주)가 옮겨진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3월28일자 6면 보도 '[제보 똑똑!] “실수로 박으면 어떡하나”…차도 옆길 전봇대 '아찔''

시흥시는 차량 통행 안전 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전날 한국전력과 협의를 진행하고 전주 7개를 이설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 자리에서 차도변에 전봇대가 서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조속한 이설 계획 마련을 한전에 다시 한번 공문으로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전봇대 7개는 시흥 정왕역 앞 도로에서 정왕역공영주차장 방면 편도 1차로(마유로 418번길) 옆 측구(차도와 보도 사이의 폭 50㎝의 배수로) 라인에 매설돼 있다.

이 가운데 3개는 2000년 이전, 1개는 2000년, 2개는 2007년, 1개는 2008년에 각각 시에서 점용허가가 났다.

전봇대가 당초 어떤 원인으로 차도변에 세워 졌는지, 점용허가 신청 당시와 현재의 매설 위치가 동일한지 여부 등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흘러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는 게 시와 한전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분쟁의 소지가 생길 여지는 남아 있지만, 시는 이설 비용은 한전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분쟁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며 “한전에서 점용허가대로 (전봇대를) 정확히 매설했다면 그에 해당하는 자료를 가져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전봇대 7개를 연석 위 보도 식수대(가로수 등을 심으려고 마련된 공간)로 이설할 경우, 1~3시간 가량 일대가 정전이 되는 불편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봇대들은 인근 상가건물에 전기를 공급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먼저 상가 입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에서 공문으로 이설 신청을 하면 통행불편 관련 처리기준(지침)을 검토해 공사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왕역 주변 차도변에 세워진 전봇대가 얼마나 더 있는지를 확인하는 전수조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직 구조물인 전봇대에 차량이 충돌할 경우, 운전자와 동승자에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에서 전봇대를 들이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숨지고, 또다른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앞선 15일에도 강릉시에서 전봇대에 부딪힌 차량의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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