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유적 '삼목토성' 위치
현 '클럽72' 안 30년 넘게 방치
보존 방안 수십년간 후퇴 거듭
국가 유형문화재급 보호 필요
관련된 기관 모두 손놓은 상태
▲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있는 인천시에 삼국시대 유물인 인천 중구 공항동로 392번지 일대에 '삼목토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골프장 개발로 인해 묻혀있다. 20여년전, 인천공항 건설을 담당 했던 인천신공항건설공단은 당시, 삼목토성 당시 일대를 보존하고 공원화시킬 계획이 있었으나 유보됐으며, 현재는 골프장안에 있다. 1994년 인천직할시박물관과 인하대학교 박물관 조사에서 해양무역이 활발했던 삼국시대 군사적 목적으로 조성된 보루(초소)로 추정하였으며 보존대책을 주장했다.

백제 시대 유적으로 국가 유형문화재급 보호가 필요한 인천시 중구 영종 삼목토성이 개장을 앞둔 클럽72(옛 스카이 72) 골프단지에 가려 30년 넘게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골프 단지 임대사업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삼목토성을 협의 관리해야 할 인천시와 중구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삼목토성은 다음 달 1일 개장을 앞둔 클럽72(인천시 중구 공항로 392일대) 골프 단지 안에 있다. 동서 68m, 남북 27m, 높이 9∼11m로 타원형의 소규모 토성이다. 백제 시대에 강화도 남쪽 해안에 접근하려는 적과 옹진군 덕적도 해상에서 인천으로 접근하는 적을 탐지하고 저지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건설 전 이뤄진 유적 지표조사를 토대로 삼목토성을 국가 유형문화재로 보호하려 했다.

인천시립박물관 측은 1992년 11월에서 1993년 6월까지 지표조사를 통해 높이 3~4m, 둘레 175m의 군사용 판축토성(사방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나무판을 댄 뒤 흙을 다져 만든 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하대박물관 측도 1994년 4~7월 지표조사를 하고 “발굴 조사를 거쳐 원형 그대로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공사의 국가 유형문화재급의 보존 방안은 후퇴를 거듭했다.

인천시와 시립박물관 등 관계기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던 발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을 주민들의 배후지원단지 이주 시기(2001년 11월~ 2002년 5월) 이후 삼목 선사주거지(시 지정문화재)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역사·문화·생태 공원 조성 계획도 흐지부지됐다.

인천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삼목토성 보존을 위한 인천시민협의회'는 이 과정에서 “삼목토성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적법한 절차를 걸쳐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삼목토성이 있는 골프 단지를 최장 20년간 임대했고, 임차인은 다음 달 1일 '클럽72' 이름으로 개장한다.

인천중구향토문화보존회 김명신(63) 회장은 “삼목토성은 주민의 것이지 공항공사 소유가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안에 지표 정밀조사를 거처 최소 지역 향토유산이라도 지정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삼목토성은 골프단지 임대사업 대상에서 빠졌고, 관리주체는 공사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