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실현 경기도의 동반자
공공주택 질적 공급에 초점

중기 노동자 특공 점차 확대
'기회수도주주단' 확장 검토
▲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GH

“주거 분야,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

주거복지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 당면한 이 현안에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모든 걸 새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국내 도시계획·건축학 전문가로 명성이 있는 김 사장은 지난달 도민을 초청, 혁신안에 대한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업혁신 ▲경영전략 ▲인권청렴 ▲조직인사 등으로 구분된 혁신안은 지속·효과적인 도시 및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 GH의 역할과 주거정책 개편과 관련한 김 사장의 고민이 담겨있다.

28일 김 사장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들어 경기도는 더 많은, 더 고른 그리고 더 나은 기회를 핵심 가치로 삼았고 GH 역시 이 기회 실현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장 취임 직후 GH가 나아갈 방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 '양적 공급'이 아닌 '질적 공급'에 주목했다.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등에서 일했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공공기관장으로서의 경영 경험까지 갖춘 셈이다.

김 사장은 “세대 구성 변화로 인해 미래 도시는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일자리를 비롯한 복합 공간의 창출이 필요할 것”이라며 “질적 공급에 초점을 맞춰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와 스마트 도시 공간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GH는 일자리 53만개와 매출 226조원에 달하는 스타트업 밸리 조성(제3 판교 사업지)에 나설 계획인데, 각 세대의 삶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거복합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주거·의료·여가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MZ세대를 겨냥해 문화·여가 기능을 보유한 공동기숙사를 조성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

김 사장은 지역 사회의 복지와 안전 등의 지원대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주거공간은 안전해야 한다. 어르신 안전 하우징 사업으로 미끄럼 방지패드 보강, 문턱 제거 등 고령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겠다”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마련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도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지역 주민 및 지자체와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GH가 지역 사회 건설,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 노동자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자가 소유나 임대 주택 공급처럼 특정 유형에만 집중하기 보다 공공의 역할을 키우는 것에 주력하겠다”며 “또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젊은 창업가와 프리랜서 등에 창업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는 "수익금을 창업 지원 등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동시에 지식산업센터, 건물 로비 등 비어있는 공간을 교류가 가능한 곳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김 사장이 제시한 과제 중 특히 '기회수도주주단'은 폐쇄적인 공공기관 운영을 개방해 신뢰를 얻고, 활성화된 도민 참여로 정책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개발 단계부터 주민 참여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도민이 주주인 기회수도주주단을 만들고, 주기적인 주주총회·정책토론회를 열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도민들의 욕구에 맞춘 정책과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세용 GH 사장은 끝으로 “역량평가센터, 실무자급 자기추천식 발표형 승진제도 도입 등으로 성과지향의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며 “대학의 연구 역량 등을 전부 쏟아내 일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안정된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