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일보DB

경찰(대전 둔산경찰서)이 국가 중요보안 목표 ‘가급’ 시설이자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공항의 항공보안망을 뚫고 국내로 밀입국한 카자흐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1명을 붙잡았다.

27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6일 밤 10시쯤 대전에 숨어있는 카자흐스탄인 A씨(21)를 체포해 신병을 인천공항경찰단에 인계했다. A씨와 함께 밀입국한 B씨(18)는 추적 중에 있다.

카자흐스탄인 A씨와 B씨 2명은 지난 26일 새벽 4시33분께 인천공항 보안구역인 제2여객터미널 서측의 230번 지상층 버스게이트 유리벽을 깨고, 높이 3.6m 외곽 담장을 넘어 밀입국 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CC(폐쇄회로)TV 검색을 통해 도주한 A씨와 B씨에 대한 추적에 나섰으나 이들이 넘어간 담장 주면이 폐쇄회로 감시의 사각지대여서 추적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둔산경찰서가 밀입국 첩보를 바탕으로 대전에 숨어있는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B씨를 체포하기 위해 A씨를 상대로 밀입국을 도운 조력자 등 공범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타슈켄트에서 대한항공 KE992편으로 지난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출입국 심사에서 '입국목적 불분명' 사유로 입국이 거부된 이후 송환을 대기하던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머물다가 새벽 시간을 이용해 도주했다.

이들 2명이 인천공항 외곽 담장을 넘은 곳은 4단계 건설공사용 임시초소(EG4) 인근으로 장력센서와 적외선 감시 등 침입감지시스템인이 작동하면서 도주 사실이 감지됐다.

인천공항통합운영센터(IOC)에 이들이 도주한 경보가 접수된 시간은 이날 새벽 4시33분으로 나와 있다. 기동타격대가 출동했지만 이들을 찾는데 실패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