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26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군포 산본 노후계획도시 주민간담회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왼쪽) 및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군포시와 LH 간 도시재정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장면). 사진/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군포시를 방문해 “앞으로 산본신도시 등 군포시 도시재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뜻과 바람들을 잘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군포시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산본신도시 정비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면서 “군포시 담당 총괄기획가와 함께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소통하고 국토부가 중간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장관은 “군포시의 정비계획에 군포시의 특성을 잘 담아내서 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군포시가 더 잘 살고 시민들의 미래가치가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특히 “앞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기본으로 하고 주민 간 이해관계에 따른 생각들이 다르더라도 하나로 모아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좋은 정비계획이 잡히고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주민들이 원희룡 장관에게 ‘재건축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br>
주민들이 원희룡 장관에게 ‘재건축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이 자리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은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특별법이 잘 기획되고 잘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군포시도 2024년도 특별법에 맞춰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특별정비구역지정 등 후속 절차를 차질없이 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 시장은 “진행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시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시장은 특히 “시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에서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도시개발과 관련해 ▲당정역~서울역 지하화사업 ▲임대비율 하향대책 ▲부실공사 방지대책 ▲신도시 기반시설 확충대책 등을 요구했다.

간담회에 앞서 군포시와 LH는 도시재정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와 LH는 ▲산본 1기 신도시 재정비 및 원도심 균형발전 등 도시 정비 방안 마련 ▲대야미 3기 신도시 공공주택 등 진행 중인 LH 사업지구 현안사항에 대한 해결방안 공동 모색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산본신도시 주민 절반 이상이 LH가 지은 주택에서 살고 있다”며 “이제 노후화로 재정비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LH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원도심과 균형발전을 위해 군포시와 협력하고자 MOU를 맺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특별법 추진에 이어 군포시도 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도시 재정비가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현장 방문에 앞서 군포시 관계자로부터 산본 신도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br>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현장 방문에 앞서 군포시 관계자로부터 산본 신도시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간담회를 마치고 원 장관은 하은호 시장, 이한준 LH 사장, 관계자들과 함께 산본신도시인 주몽·충무·퇴계·율곡·다산·한라·가야 아파트 등을 도보로 이동하며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 노후 상태를 확인했다. 이어 금정역으로 이동한 뒤 노후역사 리모델링하는 철도공사와 GTX환승센터 시공사, 지하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청취했다.

하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금정역이 명품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북부 GTX-C 정거장 건설과 남부 노후 시설개량관 관련, 설계 과정에서부터 국토부와 시공사·철도공사 등과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원 장관에게 건의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남부의 출퇴근난 해소를 위해 GTX-C 노선의 연내 착공도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